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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강. 이상과 현실,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두세 이렁 밧논를 다 무겨 더뎌 두고,
이시면 죽(粥)이오 업시면 굴물망졍,
남의 집 남의 거슨 전혀 부러 말렷스라.
? 빈천(貧賤) 슬히 너겨 손을 헤다 물너가며,
남의 부귀(富貴) 불리 너겨 손을 치다 나아오랴.
인간(人間) 어? 일이 명(命) 밧긔 삼겨시리.
빈이무원(貧而無怨)을 어렵다 ?건마?
? 생애(生涯) 이러호? 설온 ?은 업노왜라.
단사표음(簞食瓢飮)을 이도 족(足)히 너기로라
박인노, <누항사>
제시문 (나)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사회는 이상주의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었는데,
현실주의(現實主義) : 현실
인간의 본성을 선하고 이타적이며 또 이성을 가진 주체로 파악했다. 그래서
을 가장 중요시하는 태도.
국가가 각 개인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교육을 시키고 치안만을 보장해 주면
이상에 구애되지 않고 현실
에 적응하여 일을 처리하는
모든 개인은 경제적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따라서 그 사회와 국가도 번
태도. 리얼리즘.
영하리라 생각했다. 이런 사고는 국가간의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국가
스스로가 하나의 이성적 개체며 그래서 환경적 여건만 갖춰진다면 다른 국가
이상주의(理想主義) : 인생
들과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또 공동으로 번영하며 궁극적으로 세계평화가 온
의 의의를 도덕적·사회적
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은 영국의 존 로크나 프랑스의 장 자크 루소 같은 철
이상의 실현에 두고 그것을
목표로 삼는 주의, 또는 그
학자들에 의해 잘 대변됐다.
러한 인생관. 관념주의. ↔
그러나 이런 유토피아적 생각은 1, 2차 세계대전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현실주의.
독일의 나치와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그리고 일본 군국주의의 등장은 서구 문
명 내부에 탐욕과 파괴가 스며있음을 증명했고 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전쟁은
항시 인간이나 국가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며, 오히려 권력을 탐하고 타인
혹은 타국을 지배하며 또 착취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역설적으
로 보여줬다. 따라서 2차 세계대전 직후에 과거에는 사악한 것이라 생각돼
배척됐던 ―주로 홉스나 마키아벨리 같은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힘의 정치’
혹은 ‘권력 정치’ 등의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재등장하게 됐다.
이런 철학적 사조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
적인 정치학자가 한스 모겐소다. 모겐소를 비롯한 학자들은 이상주의나 유토
피아니즘과 대별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론을 “정치적 현실주의”라 명명했다.
그리고 그들은 전후 미국의 외교정책 수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세
계에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또 구소련의 지배야욕을 분쇄하고 여타 국
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정부가 무력 개입이나 위협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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