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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읽는 詩
사진 이야기
멀리까지 보이는 날
숨을 들이쉰다
초록의 들판 끝 미루나무
한 그루가 끌려들어온다
숨을 더욱 깊이 들이쉰다
미루나무 잎새에 반짝이는
햇빛이 들어오고 사르락 사르락
작은 바다 물결 소리까지
끌려들어온다
숨을 내어쉰다
뻐꾸기 울음 소리
꾀꼬리 울음 소리가
쓸려나아간다
흐름을 잠시 멈추고
숨을 더욱 멀리 내어쉰다
파아란 하늘과
지친 녹색의 숲을 담았습니다.
마을 하나 비 맞아 우거진
봉숭아꽃나무 수풀까지
바람에 못이기는 척
쓸려 나아가고 조그만 산 하나
땡구르르
우뚝 다가와 선다
고요함을
잎새 하나로 깨웁니다.
산 위에 두둥실 떠 있는
음률처럼 빚어진
흰구름, 저 녀석
마루 마루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몸 안에서
한골 한골
뛰어 놀던 바로 그 숨결이다.
이야기 담은
길고 긴 여정
이작은 공간의 투영은
하늘과 땅을 잇는 세상이야기
나태주
시인
글?사진 : 이 형 석 호매실중학교 교사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대숲 아래서> <막동리 소묘> 등 여러 권.
<나태주 시전집>
충남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
현재 충남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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