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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읽는 詩
사진 이야기
낮잠
사르르르르
바람이 들어왔다 나가는가 하여
정세훈
감았던 눈 살며시 뜨고
시인
방문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인. 충남 홍성 출생. 1990년
『창작과비평』
여름호
에 시 발표. 시집으로
『맑은 하늘을 보면』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등과, 동화
『꼬마송사리 큰눈이』
, 포엠에세
아무 일도 없었다고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 향기』
등이 있다. 노동자
시인에서 기독교선교신문 발행인으로 활동함.
방문은 닫혀 있고
계단을 내려가는
철인이의 발자국 소리
닫혀진 방문에
조용히 부딪혀옵니다.
야근으로 먹고 사는
아빠의 낮잠 때문에
방문 하나 마음놓고
여닫지 못하는 우리 철인이
이 추운 겨울
밖에서 떨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방 한 칸의 어거지 낮잠이
날더러
늘 푸르고 싶었지만
그만 일어나라 합니다.
이젠 더 이상
추하지도
일어나서,
화려하지도 않게
안 쓰면 못 배기는
짙푸른 녹음 뒤로 하고
눈물나는
시나브로
내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글을 쓰라 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 이대로
누군가에게
기대어 설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행복을 느낍니다.
글?사진 : 이 형 석 호매실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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