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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먹었다. 어쩔 수 없이 맡게 되는 ‘기피 업무’가
아니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아름다운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기로 하였다. 많은 선배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열
정과 패기를 한껏 배우고 뽐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제
도화할 수 있는 방법,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바탕으로 삼기로 하였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의외로 간단했다. 열심히 하면서도
쉽게 하는 것이다. 힘들면 얼마 못 가 주저앉고 말 일
이었다. 그리고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저 복잡한 수강료 책정 방법과 강사료 지급 방법을 변화시켰다. 수강생의 변동에 따라 강사료가
달라지는 시스템으로는 담당교사의 업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담당자가 지나치게 잡무에 시달려서는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보았다. 작은 일에 매달려서는 큰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형식에 얽
매여 있는 교사들의 수업 참관도 없앴다. 이를 통하여 외부 강사들에 대한 연수와 함께 책임감 부여를
강조하였다. 해당 강사가 프로그램의 작성, 수강생 관리, 원활한 피드백, 공개수업을 통한 개인의 수업
역량 강화, 강사료 청구, 수강료 환불 등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였다. 담당교사는 확인을 통하여 신뢰
성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환류 조치를 하였다. 강사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수강생에 해당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양되었다. 그 결과는 설문조사와 ‘단소리 쓴소리’로 피드백 되어 강사 평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한 능력 있는 강사에게는 고정적인 수강생과 함께 새로운 수강생이라는 수요가 창출되어 인
센티브 개념의 강사료 지급이 가능해졌다. 결과적으로 수강생은 늘어나게 되었으며 프로그램은 활성
화 되었다.
식에 얽매이는 기존 제도를 보완하게 됨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변화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수요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 학교 주변은 생활수준에 비하여 제도권 교육 이외에는
뚜렷한 교육활동 기관이 부족하였다. 아울러 제 2외국어에 대한 수요에 비하여 공급도 턱없이 부족하
였으며 수준도 낮은 현실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방과후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과 함께 수요자의 교육
만족도 향상에 관심이 많았던 본교 김용훈 교장 선생님은 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러 방
면으로 물색하던 차에 덕성여대에서 운영하는 제2외국어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여 본교에 적용해 보기
로 하고 턱없이 부족한 교육시설 속에서도 자그마한 여유공간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강사를 초빙하여
수강생을 모집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엄청난 수요에 우리는 추첨이라는 급처방을 하고도
예비 순위까지 부여하게 되었다.
402 ｜2008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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