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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된 ‘일신영어교실’은 인근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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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에서조차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였다. 그해 8월에
열린 ‘영어 페스티벌’은 우리 학교 방과후학교 도약의 계기
이며 커다란 믿음과 함께 신뢰성을 한껏 뽐낸 계기가 되었
다. 많은 학부모들의 참관 속에 치러진 축제는 학생들의 양
적, 질적 성장의 마당이 되었다.
히 웃음 뒤에는 눈물이 있다고 한다. 영어교실이 시작
되고 나서는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일반부서와 달리 영어교실의 강사들은 강의 준비와 교재연구,
학생 관리에 바빠 수강료 관리나 강사료 부분에 있어 많은 실수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 뒷일을 감당하
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으로 남았던 것이다.
람들은 날더러 소리 없이 일한다고들 했다. 군소리 없이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사실 힘들기는 했지만 즐거웠다. 그 해는 3학년 담임을 하면서 방과후학교를 담당했지만 업무
에 대한 큰 부담은 없으면서 영어교실의 큰 성과와 다른 부서의 충실한 운영에 따른 만족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정규교육과정의 이웃에서 이처럼 튼튼한 평생교육의 울타리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교육의 ‘새로운 숲’을 발견한 기분 그 이상이었다.
새로운 숲!
그렇다. 방과후학교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지 않아도 이제 우리 교육의 새로운 숲으로 무
성히 자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거대한 숲은 아이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신나는 놀이
터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학교라는 공간은 참으로 얄궂다. 아이들도 잠깐 들렀다가 떠나가고, 교사들도 잠깐 들러서는 자신의
날개를 펼치다가는 훌쩍 떠나간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은 우울증이
나 외로움을 타기도 하나 보다. 나도 그랬다. 분주한 2007년을 보내
면서 보내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새로 찾아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없는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성장하나 보다.
2008년
, 새로운 해가 찾아왔다. ‘3D 업종’이면 어때!,
2008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집｜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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