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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열리는 창가
어릴 때 저는 설렁탕 같은 탕 종류가 너무 싫었습니다.
우리집은 서울 동쪽의 끄트머리였는데 ’
80년대 그 시절, 차도, 운전면허도 없던 엄마는
이렇게 찬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계절이 되면 일부러 마장동축산시장까지 가서 소뼈와 양 등을
손수 사들고 와 몇날 며칠을 끓이고 또 끓이곤 하셨지요. 그것도 가스불에 끓이면 맛이 없다고 마당 한쪽에
돌멩이를 쌓아올려 화덕을 만들고 종일 그 앞을 지키며 끓이셨어요.
대중교통도 부실하던 시절 마장동까지 가려면
아마 버스를 두어 번 갈아타고 족히 40~50분은 걸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설렁탕을 끓이는 즈음이면 몇날 며칠 느글느글한 누린내가 온 집안에 배어들었고
도대체 그 뿌연 국물이 무슨 맛인지 전혀 몰랐지요. 그래서 설렁탕을 끓일 때면 전 집에서 식음을 전폐하였고,
그럼 엄만 할 수 없이 제 반찬을 따로 해주시곤 하셨습니다.
이제 내일모레면 마흔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저는 일부러 잘한다는 설렁탕집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식당에서 파는 설렁탕 재료가 의심스러워
직접 소뼈를 사다가 고아 먹을까 생각해보기도 하는 예비 장년층이 되었습니다.
꼿꼿하던 엄마가 병석에 누우신 지 벌써 3년, 이젠 슬픔도 충격도 많이 다독여졌지만,
엄마가 해주시던 그 정성어린 음식에 대한 그리움은 달랠 길이 없습니다.
이 글은 이후남(경기도 안산시) 씨의 사연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슴 속에 담겨있는
따뜻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우정, 사랑, 믿음, 도움, 희망… 등
우리의 가슴을 잔잔하게 적셔줄 이야기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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