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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자리 l 햇빛을 향한 굴성은 식물의 본성입니다
햇빛을 향한 굴성은
식물의본성입니다
성남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정 선 화
청소년을 지켜보시는 여러 어른들께
길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물들고 있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어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가을이었는데,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절로 고개 숙이게 됩니다. 이런 자연의 경이로
움만큼이나 우리의 삶도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잠재력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순간순간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는 성장통을 겪으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청소년과 학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적성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가출, 폭력, 절도, 인터넷 중독 등 흔히 말하는 일탈청
소년이라고 하는 내담자들도 많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부모의 불화로 인해 방임된 청소년, 이와 반대로 과잉보호된
청소년, 낮은 성적 등으로 인해 학교와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담사들은
청소년들이 사회나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지 못하고 부적응적인 형태로 드러나지만 그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사람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자세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식물의 햇빛에 대한 굴성은 생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합니다. 구부러진 것을 펴려고
하면 죽습니다. 저 역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나 폭력에 연루되어 오는 청소년을 온전히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하고 만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상담 현장에서 만난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가 갖고 있는 능력을 믿지 못해 불안해하고 염려하며 만족하지 못합
니다. 조금 더 좋은 성적, 조금 더 큰 성공, 조금 더 큰 부자 등 더 좋은, 더 많은, 더 큰 것을 향해서 끊임없이 무엇
인가를 꿈꾸며 불안해합니다. 자녀들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꾸려 나가도록 멀리서 지켜 보기보다, 부모 자신의 입장에서
자녀의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어릴 때부터 자녀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현재 자녀의 존재 자체와 주어진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일체의 사물이나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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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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