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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기 도 교 육 청
03
특성화 및 연계프로그램
체험수기
가야금 열두 줄에 대한 애정
충의중 / 학생 김태연
가야금 부’
항상 교과서에서만 보던 사진 속의 가야금. 그것을 배울 수 있고, 연주 할 수 있다는 그런 기쁘고 행복
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떠나질 않았다. 처음에는 가야금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
떻게 소리가 바뀌는지 그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그야 말로 초짜. 더군다나 소리내기도 어려
울 것만 같았고 자신감도 없었던 상황에 잘 할 수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겁도 먹었다. 그냥 가야
금은 손으로 뜯어서 소리가 나는 악기라는 것 하나만 알고 그런 상태에서 ‘연습하고 노력하면 잘 될 수 있
을 것이다.’는 배짱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원서를 써서 제출하였다.
수업 첫 날. 예절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선배들의 가야금 연주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어 지나갔고
그 짧은 순간에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가야금 여러 대가 모여 함께 내는 그 화음과 박자, 음까지……. 독특
한 소리가 마음속을 뚫고 들어온 듯하였다. 갑자기 없던 자신감이 몸에 샘솟는 듯하였고 ‘이런 소리를 만들
어내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못하더라도 꼭 해야 할 것만 같았다.
흐트러진 마음을 잡고 나름 열심히 연습하는 데 손 모양도 잘 안 잡히고 소리도 청아한 소리가 아닌 둔
탁한 소리가 났다. 그냥 깔끔한 모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힘들었고, 잘 되는 것 같다 싶으면
다시 또 어긋나기를 반복했다. 더군다나 손에 물집이 잡혔다 터졌다를 반복하면서 매우 쓰라림을 느꼈다.
피아노 같이 간단하게 건반을 두드려 연주하는 악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고 그 고생 또한 배로 들었
기 때문에 오랜 시간 힘이 들었다. 다른 학생들이 잘 뜯을 때 내가 되지 않아서 조급한 마음에 속상하기도
초조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아침 연습도 성실히 하고 오후 수업도 끝까지 남아 연습하였다. 그 결과 잘 되지 않던 부분이
부드럽게 연결되고 진짜 가야금을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날 때. 정말 행복했다. 내가 이뤄낸 성과였으니
어느 덧 이렇게 즐거운 생활을 한지 여덟 달을 넘겼고 지금은 대회 곡을 연습하고 있다. 그 시간만큼
실력도 많이 늘었고 가야금을 다루는 것에 더 능숙해졌다.
우리 가야금 부서 선배들이 실력이 좋아 우리 학교 가야금 부가 이름 있는데, 꼭 선배들처럼 의정부시대
회, 경기도대회 좋은 성과 거두고 싶다. 그래서 우리 학교를 더욱 빛내고 싶다. 몇 달 후에는 선배들의 그
런 자랑스러운 모습을 닮아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가야금을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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