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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기 도 교 육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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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학교 프로그램
체험수기
즐거운 고민
안양초 / 학부모 박영실
내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아이를 틈새학교에 보내면서이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는 나
에게 안내장을 하나 보여주면서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였다. 토요휴업일에 하는 틈새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우리 소리 민요와 사물놀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안내장을 보고 잠시 생각했
다. 주5일제가 되면서 토요휴업일이 지나고 학교에 가면 누구는 어디에 갔다 왔다고 부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꼭 어디로 아이를 데리고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담스러웠다. 피곤한 1
주일을 보내고 나면 좀 집에서 쉬고 싶은데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었다. 일이 있는 토요일에는 아이를 혼자 집에 두어야 해서 불안하기도 했다. 내 대신 아이를
돌봐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틈새학교가 시작 되면서 처음에는 토요일이 부담스러웠다. 늦잠을 잘 수도 있는 휴업일에도
학교에 보내야 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다. 아이도 바쁜 엄마를 생각하여 하겠다고 했
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했다. 아이를 깨우면서 틈새학교 신청한 것을 후회하기
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틈새학교에 가는 횟수가 늘면서 아이는 내 염려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하고 있었다. 1학기 수업을 마치고 방학 동안에 아이는 예전에는 보지 않던 TV 민요 프로
그램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아는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기도 하였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는 1학기와 달라졌다. 틈새학교 가기 전 날에는 스스로 잠자리에 일
찍 들었다. 얼마 전에는 염색체험을 했다며 직접 만든 손가방과 천연 비누를 가지고 왔다. 집에
서 가방을 만든 방법과 비누를 만든 방법을 설명하며 환경을 위해서라도 꼭 천연 재료를 사용해
야 함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환경 운동가인 듯 아이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가방도
예뻤지만 비누가 너무 예뻤다.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어서 천연 비누는 정말 좋은 선물이었다.
아이는 배우려는 마음으로, 나는 토요일의 자유로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가 틈새학교
에 가있는 동안 나는 토요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다가오는 토요 휴업일엔 무엇을
할까? 벌써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고 또 소중한 시간을 새로움으로 채워 갈 수 있는 틈새학교 내년
에도 꼭 신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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