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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방과후학교 우수 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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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운영
체험수기
마음으로 만드는 로봇
도척초 / 순회강사 김선정
지난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광주로 이사를 해야만 했던 나는 더 이상 특기적성 로봇강사의
길을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임지에서의 특기적성 활성화의 분위기가 광주지역에서 지
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에서였다. 하지만 우연히 도척초등학교에서 로봇교실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처음 도척 교정에 갔던 날, 아담하고 예쁜 교정을 보며 기대 반 걱정 반
으로 담당 선생님과 로봇제작교실 개설을 결정지었다. 전교생이 많지 않아 소수의 인원으로 강
좌를 운영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복도에서 만났던 예의 바르고 해맑은 이곳 학생들을 위해 강
좌를 꼭 운영하고 싶었다.
도척의 아이들과 첫 수업을 하던 날, 교구를 받고 해맑게 웃던 아이들의 모습은 내안에 잠재
되어 있던 교사의 자질을 더욱 자극시켰다. 좀처럼 접해 보지 못했던 로봇교구를 가지고 아이
들은 기대 이상으로 나를 잘 따라와 주었다. 각4면의 요철의 수가 다른 복잡 난무한 블록을 가
지고 기초 조립법을 습득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어떤 로봇을 만들고
싶니?” 라는 질문에 “숙제를 해 주는 로봇, 우리 동생 보살펴 주는 로봇, 엄마 어깨 주물러 주
는 로봇, 아빠 흰머리 뽑아주는 로봇 등 아이들은 예쁜 대답들로 나를 감동 시켰다.
도척초등학교는 농산어촌 지역으로 교통편이 좋지 않아 학원 버스로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
이 많았다. 학원 버스 시간에 일정을 맞추다 보니 아이들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늘 그
부분이 가슴 아팠던 나는 아이들 개인 스케줄을 수첩에 메모해 가며 수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
로 시간을 조율해 주었다. 그렇게 첫 텀 수업이 끝이 나고 수강생 모두 기구학의 기초를 완전
히 마스터하는 놀라운 교육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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