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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기 도 교 육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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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 운영
체험수기
아이들이 주는 희망
옹정초 / 멘토강사 문선민
제가 다니고 있는 옹정초등학교는 김포평야 끝에 자리한 학생수 50명 남짓한 조그마한 농촌
학교입니다. 그래서인지 학습 환경이 열악한 편입니다. 부모님은 맞벌이가 많으시고 다문화 가
정도 많아 소증한 자녀들이지만 신경 쓸 수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학교에 오면 모든
학생이 가족처럼 지냅니다. 특히 멘토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더욱 더 친해서 학급에서도 친형
제 이상으로 잘 지낸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부모님 이야기, 어제 저녁 반찬 이야기, 형제와 싸운 얘기 등 한참을 이
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곤 한답니다. 저는 그저 눈 맞추며 듣고만 있어도 되지요. 그러면 또 빨
리 공부하자며 조르곤 합니다. 그 중 ○○이는 처음에 한글도 전혀 몰랐으며 셈도 손가락을 이
용해서 겨우 10 이하의 수를 셀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낱말이나 짧은 문장 정
도는 읽고 쓸 수 있으며, 세 자리수의 덧셈과 뺄셈도 가능해졌습니다.
또 책을 좋아해서 동화책을 많이 읽어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이나 줄거리를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해보게 하고 느낌을 말해 보게 하면 신이 나서 상상까지 더해 이야기 하곤 한답니
다. 악당에게는 화를 내기도 하지요. 자신의 생각이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이 아주 좋은
가 봅니다. 공책에 책 제목이나 반복되어 나와 있는 낱말을 읽고 쓰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
공부를 하고 있으며, 셈은 스스로 손가락을 쓰지 않겠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언젠
가 “선생님, 계산은 손가락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로 하는 거지요?” 하며 자랑스럽게 말하였
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도 손가락 없이 계산해 보이며 스스로 만족해 하니 얼마나 기특하고 보
람되는 일인지 모릅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또 행동이 빨라 과제도 금방 끝내고 “이제 뭐해요?”를 외치는 산이, 반대로 행동이 느리지만
누구의 간섭도 싫어 혼자 해결 하려고 하는 멋진 은철, 수학 시험 성적이 많이 올라 기뻐하는
준채 등
엄마품 멘토링은 제게 작은 희망이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보살핌이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다른 아이들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면서 아이
들에게 배우고 또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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