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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부모 동아리[어깨동무]
에서 낭독하는 책은 주로 문학이지만, 선정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고전을 읽기도
하고, 당시 이슈가 되는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읽기도 한다.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독서가가
소개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회원이 추천하는 책을 보기도 한다. 모임 진행은 교사동아리처럼
자유롭게 한다. 낭독하다가 의문이 생기거나 흥미로운 부분이 나오면 즉석에서 서로 이야기
를 풀어간다. 때때로 각자가 따로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자녀의 독서생
활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모임이 회원들의 마음을 끄는 까닭은 일
주일에 한 번 낭독하는 시간이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의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이다.
자아를 찾는 시간이되 혼자가
아니고, 수다는 수다이되 의미
있는 수다를 나누는 시간이 오
래도록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4.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낭독[동탄책읽는사람들]
5년째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독서모임 이다. 지역에서 독서모임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빠지는 날 없이 다양한 낭독모임이 열린다. 작
년부터는 지역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낭독모임을 확대하였다. 지금은 주 1회 열리고
있는 성인모임이 6개, 어린이?청소년 모임이 3개에 이른다. 어린이?청소년 모임은 성인 회원
이 돌아가며 재능기부 방식으로 참여하여 함께 낭독하고 독서토론을 한다.
이 모임에서는 혼자 읽기 힘든 고전을 주로 낭독한다. 고전은 어렵다. 그렇지만 함께 읽고
공부하며 아는 부분은 서로 설명해주니 지금까지 읽어낸 책들이 꽤 많다.
고전은 ‘오래된 미래’라고 한다. 회원들은 오래된 과거에 쓰인 책들을 읽으며 지혜에 놀라고
현재를 성찰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특히 중고생들이 『코스모스』를 완독하고 밝힌 소감
은 가슴을 뛰게 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과학기술이 전쟁무기의 발명으로 이어지듯 과학의 발전이 모순과 혐오의 결과
를 낳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칠 때 인문학을 함께 가르쳐야 한
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것이 진정한 융합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진화에 대해 이야기 한 ‘우주 생명의 푸가’가 기억에 남아요. 헤이케게가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선택되고 선택되고 선택되어 살아남았듯 나도 그랬다는 것이 놀라워요. 진화의 관점에서 지구의 생
성과 인류의 탄생을 보며 우주가 생각보다 참 넓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인생책으로 삼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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