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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글쓰기로서의 논술
4. 쓰기교육과 논술의 창의성
가. 생각을 기록하기
대부분의 글쓰기(논술) 안내서를 보면 주장을 확립한 다음 글 전체의 구조를 구상하고, 글을
쓰고, 수정 보완하는 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전체의 틀로는 응당 그러하겠으나 아이디어를 생
성하거나 과정 중에 전개되는 생각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논제를 분석한다고 할 때
머리 속으로 분석할 것이 아니라 종이 위해 쓰든가 그림을 그려가며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
듯이 문자와 생각의 틀로 가시화해 놓는 것이 좋다. 특히 사례의 분석을 통해 전체 주장을 확
립하고자 할 경우 그 사례가 어떤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지, 어떤 근거가 될 수 있는지를 간략
히 기술하는 것도 논술 쓰기의 기초 훈련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통적인 자료 조
사 방법인 카드 이용법에서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사실을 적되 그것에 자신의 해석이나 활용
방법을 기록하던 것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작업 자체가 논술 활동의 일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나. 구체적인 논술 양식 쓰기
앞에서 논술이 논술고사에만 통용되는 가공의 글쓰기여서 실제 중등교육의 글쓰기 교육과
거리가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국어과교육에서는 비평, 설명문, 논설, 보고서 등의 구체적 양
식의 글쓰기를 통해 논술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귀납법, 연역법 등의 논리 전개 방식을 가르
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평, 논설, 보고서, 설명문 등의 쓰기 학습을 통해 그 양식에서 요구되
는 논리적 서술의 규칙을 충족시키는 훈련이 더 바람직하다. 귀납법, 연역법이 글쓰기 능력을
신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내적 규칙을 지닌 글 양식의 습득이 글쓰기 능력을 신장할 수
있는 것이다. 창의성을 실현하는 능력은 이러한 양식의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획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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