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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해보면…… 그때는 어떻게 제가 생활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때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기였다는 거예요.”
나조차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학생을 상담하고……
나조차도 정리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회의를 해야 했던……
‘덤으로’하는 준비되지 못한 수업이 괴로워 잠을 뒤척이던 날들의 기억……
하지만, 겉늙어 이르게 성숙해 버린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추억하는 그녀.
그녀가 곧 나였다.
2편. 상처, 그 후유증으로 키가 커지다.
“중학교 2학년팀장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아요. 당시에 제 가슴 속에는 불이 활활 타올랐었는
데…… 채 마무리되지 못하고 끝난 느낌이랄까. 학년팀을 마무리하며 시원한 느낌보다 확실히 섭섭한 마음이
더 컸어요.”
이우학교 교사에게 있어‘학년팀장’
이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학년 교장’
이라 불릴 만큼‘자율성’
이 보장되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부담스러운’자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여기서‘책임’
라는 말은 선거철 정치인들이 말하는‘빈소리’
로서의‘공약
(空約)
이 아니라, 현실의‘삶’
에서의 책임있는‘실
천’
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중학교 1학년 때 만났던 아이들을 스스로 선택하여 고등학교 3학년 때
학년팀장으로 다시 만나 마무리하신
(그리고 올해 마무리하고 계시는)
김철원, 백희봉 선생님.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신입생을 3년 연속 학년팀장으로 만나 중학교 졸업까지 마무리시켰던 장기혁 선생님. 그 동안 이우학교에
서 학년팀장을 맡았던 많은 선생님들의‘눈물’
이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이 졸업할 때 다시‘눈물’
을 흘리며 이우
학교를 떠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만일‘자율과 책임’
의 의미를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이우학
교의‘학년팀장’
과 소주 한 병 나누며 이야기해보라 할 것이다.
9
2009년 0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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