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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 행미동
송탄고등학교 (☏ 031-669-9803)
1. 행미동의 탄생
송탄지역의 학부모는 누구나 그렇듯이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
시킬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된다. 3년 내내 갈등과 고민을 하다고 원서를 쓰고
학교를 입학시키고 나서도 고민은 여전하다. 그만큼 이렇다 할 만 한 고등학교가 없다
는 방증이다. 송탄지역은 미군주둔지로 송탄공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비교적 교육환
경이 열악하고 우수학생들은 평택지역이나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대부분 중
하위권 학생들이 송탄지역으로 진학하는 것이 상례이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들이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한 탓에 고민만하다가 그
래도 공립학교라는 이유 하나로 송탄고등학교에 보냈다. 그래도 공립이니까 학생에 대
해 최소한의 신경을 더 쓸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송탄고등학교를 신뢰해서
는 아니었다. 그저 갈 곳에 없어 선택한 셈이었다. 송탄고는 10년 전 송탄지역 최초의
공립 고등학교로 설립되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로서 대학진학의 성과를 별로 내지 못
했다. 거기에다 몇 년 전에 학부모들과 학교 측과의 갈등 이후 학부모들의 불신이 깊
어졌다. 학부모의 불신은 학생들에게 이어져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추락했다.
불신에 비례하여 학생들의 성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명문대 진학률은 점점 떨어졌
다. 2009년에는 주변 중학생들의 송탄고 진학 기피현상이 나타나 입학생의 평균성적은
2008년에 비하여 10%이상 하락하였다. 전임교장은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신 분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학부모의 신임을 얻는 데는 결국 실패하였다. 전
년도에는 학부모 회장조차 학교에 협조는커녕 대부분 중요한 회의나 행사에도 불참하
는 경우가 많았다.
송탄고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09학년도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특색 있는 학교 만들
기 선도학교 에 선정되면서부터였다. 학부모들은 어렴풋이 학교가 무엇인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전국규모의 진로교육전문가인 양운택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였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교육연구사, 경기도교육청 생활지도 담당 장학사를
역임하고 일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서 다양한 성공경험을 가진 분이었다. 젊고
의욕과 패기가 넘치며 많은 정보도 가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기대를 모았다. 학부모 총회
에서 오랜 강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학교장은 진로강의와 함께 학교현실에 대한 설명
과 학부모의 협조를 간곡히 호소하였다. 두 시간이 넘는 열정에 찬 호소에 우리들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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