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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쓴 글은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문장의 연결
도 잘못되었지만 깊은 감동을 줍니다. 담담하게
아버지에 대한 인상을 말하는데 저는“가끔씩
아빠가 나를 안고 깊은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라는 학생의 고백에서 논리적 설명
을 뛰어넘는 내면의 깊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
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글을 쓰면서 감정에
머무르거나 사로잡히는 것은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면서 울 수 있고 다른 이의
글을 읽으면서 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글쓰기의
소중한 과정이라 생각하지만 감정 너머의 그 무
엇까지 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
생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임수진
이제 자리를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킬킬대면서 혹은 뭉클해지면서, 오늘
도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합니다. 메모
나 낙서 같은 글에서부터 자신의 감정과 사고
를 깊이 있게 표현한 글들까지 아이들은 글쓰
기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꾸어 가는 힘을 조금씩 키워 가길 희망합니
* 이 글은 글쓰기에 대한 국어선생님들의 고민을 먼
저 개별 교사들이 글로 쓴 뒤, 다시 글을 모아 좌담
형식을 빌려 정리하였습니다.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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