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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띄우는 시골아이들의 희망
연천 청산권역 순회강사 김미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보며 한구석이 아쉽기도 하면서 왠지 모를
설램이 교차한다. 저무는 한해를 바라보면서 새해에는 올해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더 현명하게 살
아가리라 다짐한다.
나의 인생에 있어 2008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싶다. 그건 연천 초성 지구 학생들과의 뜻깊은
만남의 시간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제 4살, 5살 된 두 아들 녀석이 처음으로 엄마 품을 떠나 어린이집
을 다니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둘째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 중학교에서 음악 기간제 교사를 한 나
는 다시금 나의 일자리가 갖고 싶어졌다. 물론 그로 인한 경제적 여유도 누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
들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무작정 어린이집에 맡기기도 그렇고 하여 눈을 돌린 것이 특기?적성
강사였다.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교육청에 강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3월초 초성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방문한 교정은 조금은 쓸쓸한 듯 아담한 전교 6학
급의 학교였다. 교장 선생님께서 초성초, 궁평초, 백의초 3개교의 순회 강사를 제안하셨고 바이올린 특
기?적성 순회강사라는 다소 생소한 직무에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3월 중순부터 요일별로 학교가 정해졌고 어떤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궁금함,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궁금함 등의 물음표를 찍으며 첫 학교에 도착하였다. 처음 방문한 학교는 궁평초
등학교였다 이 학교는 2년전부터 바이올린 수업을 학교예산으로 진행하다 순회강사제도를 지원받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이미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춘 학생과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한 아이들
로 교실을 시끌벅쩍하였다. 전교생이 80여명인 학교에서 바이올린부에 신청한 학생이 20명이라니...참
으로 대단한 관심이었다. 이어 방문한 학교는 백의초등학교와 초성초등학교였는데 두 학교 모두 처음
으로 바이올린부가 만들어졌고 악기는 전원 학교에서 지원해주고 있었다. 수업료 역시 월 5000원이라
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업에 참여한다고 하니 도시 지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교육환경이 제공되고
392 ｜2008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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