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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는
희망의 숲
이었다
부천일신초등학교 교사 정석광
직까지 쌀쌀함이 가시지 않은 3월의 하늘은 창백함을 씻어가는 중이었다. 넓은 하늘에 구름이 살
랑거리다 살며시 내려앉으면 땅 속 깊숙이 움츠려든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난 겨울 거센 동
장군의 기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간직한 작지만 강인한 녀석들의 나들이가 시작된다. 운동장 귀
퉁이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는 아직까지는 꿈틀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아래 작은 잎사귀들의 움
직임에 귀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무성한 잎사귀들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여기저기서 아름다
운 자태를 저마다 뽐내는 모습이 눈앞에 가득하다.
‘아이들의 마음, 아이들의 미래가 이것이 아닐까?’
저마다의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겹치는 것은 새내기 교사의 풋내나는 마음 때문만
은 아닐 것이다. 조금 모자란 듯 보이지만 머잖아 탐스러운 열매를 맺게 될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가
봄을 맞아 꿈틀대는 운동장 주변의 식물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주는 대로 받아 들여 성장의 양
분으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는 튼튼한 뿌리, 다부진 줄기를 길러 내어 온 세상을 아름답게 빛낼 아름다
운 모습을 펼쳐 보일 미래가 눈앞에 가득히 펼쳐졌다.
과후 운동장에는 가끔씩 볼 수 있는 약간의 아이들이 달
리기를 하거나 작은 놀이터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놀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학교 운동장은 황량한 벌판이다.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학원에 갔을 시간인가, 아니면 집에
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인가’
여러 가지 궁금함을 뒤로 하고 교무실로 향하였다. 첫 발령
지였다. 부천 교육청에서는 자세한 장소를 가르쳐 주지 못한
2008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집｜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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