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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 용기를 내게 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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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배의 영향은 이후로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임 첫 해 특기?적성을 시작한 나의 한 해는 이렇게 저물어갔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수강생의 변
동과 강사들의 잦은 교체, 그리고 공개수업이나 설문조사 등을 하다 보니까 매일 밤늦은 귀가는 자연
스러워 질 즈음이었다. 다음 해의 학년이나 보직에 대한 일로 술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수면 위로 보이
는 작은 일렁임과 달리 그 아래에서는 크고 작은 술렁임이 느껴졌다.
‘뭐, 아무 거나 맡으면 되지, 걱정할 것 있을까…….’
모르는 사람이 가장 용기 있다고 했나? 특별히 맡고 싶은 일이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런 지 별 생각이
없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문예 담당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는 정도였다.
“정선생, 내년에 또 방과후 할 건가?”
“정선생, 그거 3D 업종인 것 알지?”
만나는 선배나 동료 교사들은 걱정 반, 농담 반으로 한 마디씩 던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커다란 윤곽은 대강 정해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갈 무렵 나에게도 결정의 순
간이 다가왔다. 교장선생님과의 짧은 면담, 그걸로 끝이었다.
난 해 열정적인 선배의 우산 아래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면서 바라본 특기?적성 일이었다. 그런데
2007년부터는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모든 일이 그렇다. 책임의
무게라기보다는 가야할 길 때문이었다. 두려움보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해 함께
일을 하면서 이제는 방과후학교로 바뀐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나아갈 길에 대
한 환상 때문이었다.
‘무엇이 나를 호기심과 열정으로 끌어 들였을까?’
구나 언제 어디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
록 한다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창하게는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교 교육을 통
하여 수요자의 만족을 추구한다는 거창한 교육개혁
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작
지만 큰 꿈을 담고 있었다. 나는 끌려 다니지 않기로
2008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집｜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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