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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던 학교에서는 저도‘젊은’
교사였는데…….
글쎄요. 전 학교에서의 문제의식과 고민은 이미
많은 선생님들께서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10%의 소수
학생을 위해 90%의 아이들을 들러리로 교실에
묶어두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필요하다고 해
서 참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좋은 대학 보내
기 위해서, 명문대 입학생을 내기 위해서 별별
일을 다 했어요. 독서지도, 논술, 글쓰기, NIE
학급 아이들과 함께
활용교육 등등. 입시를‘기획’
하고 아이들을 입
시에 유리하게‘만들어’주는 일을 했어요. 교육
서 바꿀 노력을 하셨어야죠. 이건 도피 아니에
을 잘해서 대학도 잘 가더라가 아니라 대학 잘
요?”
라고요. 농담조로 한 말이었는데 심장이 찌
보내려고 이것저것 일을 만들고, 교사 머리에
릿해지는 거예요. 정말 내가 너무 쉽게 떠나온
있는 것을 한참 가르쳐서 글 써오게 하고, 대회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의 제
에 내보내고, 상 받게 하고 그랬죠. 성과를 내야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과거
하니까. ‘왜’
는 별로 필요치 않아요. 소수를 위
를 쉽게 이야기할 수 없어요. 이 마음속 미안함
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게 중요한 거고, 고
을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까요?
민할 필요도 없어요. 그거 시험에 나온다면 끝
저는 일반학교 선생님들도 주어진 현실에서
이에요.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
제가 일반학교에서 이우학교라는 대안학교로
구조적인 모순 앞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옮기기로 결심한 것은, 일반학교를 넘어‘대안
최선을 다하는 존경할 만한 분들이 계시다는 것
학교’
를 세우게 된 배경이 설명해 주고 있다고
을 알지요. 또 일반학교 선생님들이 대안학교에
봅니다. 제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힘들었던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압니다.
것이 사실이고 그 현실의 돌파구를 찾아 이곳에
‘잘난 척한다’
거나‘현실을 모른다’
거나‘쉽게
왔지만, 이런 자리에서 그 문제들을 속속들이
해대는 일반학교 비판자’
라는 시각 말이죠.
꺼내 비판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머뭇거리게
‘그럴수록 더 잘해야겠다. 내 꿈을 지켜야겠
돼요. 고3의 한 학생이 제게 물었어요. “선생님
다.’
는 생각뿐입니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 대한
은 왜 이우학교로 오셨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쓴 소리보다 지금의 실천과 행동에 무게를 두고
바꾸고 싶은 학교현실이 있었다면, 바로 그곳에
싶어요.”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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