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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는 셀리를 불러보면 눈만 말똥거리고 있다가
먹을 걸 주면 맛있는 것만 골라 먹었다.
아, 제발 밥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데 너 정말 어떻게 된거냐? 이렇게 먹어
대면 새끼를 안 낳는다고 하던데 오늘도 새끼를 안 낳는 거냐? 죽갔다, 내가
먼저 죽갔다. 셀리야. 빨리 새끼를 턱 낳아 버려라. 나 좀 쉬게. 와 죽갔다 정
말. 셀리야, 크리스마스가 예정일인데 오늘이 벌써 1월 3일이 아니냐.
그러나 내 염원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오늘도 또 이렇게 조용한 어둠이 내
리고 말았다.
초긴장 속에서 셀리를 관찰했다. 1월 5일 마침내 셀리는 밥을 먹지 않고 제
집 안에 콕 들어가 박혀 있었다.
이 새끼 눈이 돌아갔잖아? 풀어져 내린 눈. 많이 아퍼? 그러나 여전히 식욕
은 살아 있었다. 그래서 셀리에게 좋을 듯한 음식이면 지성스럽게 찾아 먹이
고 있었다. 그런데 셀리는 그 음식들을 소화시키지 못한 채 토하고 난리였다.
이러다간 내가 지레 죽고 말 것 같았다. 오늘이 벌써 1월 5일, 마침내는 불
안이 커져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원장은 셀리가 뭐 논문감이라고 했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원장. 수술이냐, 자동분만이냐, 마침내 수술을 결정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닭을 키우는 건데.
“그럼, 결심이 섰습니까?”
나치의 장교 같은 원장의 눈매를 보면 셀리의 수술을 그에게 맡기는 게 영
께름직했지만 젊은 수의사의 편안한 웃음은 불안한 마음을 사라지게 했다.
그들은 셀리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서 네 발을 묶었다. 우선 마취를 시키
고 배를 갈랐다. 삶과 죽음이 눈앞에 있었다.
날카로운 메스로 셀리의 배는 갈라지고 원장은 새끼를 꺼내었다. 달랑 한
마리였다. 셀리의 배를 꿰맬 때 흉터가 작게 최선을 다해주겠다고 원장은 말
했다.
셀리는 서서히 마취에서 풀려나면서 혀를 낼름거리기도 했고 눈을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장하다 셀리, 잘났다 셀리.
젊은 수의사가 새끼의 젖은 몸을 마구 문질러 대며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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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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