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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글누리
소 웃음
아침 햇살 속에
더운 쇠죽을 먹고
소가 웃었다.
푹신한 볏짚 깔고 앉아
느싯느싯 되새김질하다
두 눈을 꿈벅이다
혼자서 허공을 보고 웃었다.
세상에는 소가 웃을 일도
참으로 많다는데
왜일까?
저렇게 혼자 빙긋이 웃는 건
검은 두 눈망울에
깃털 구름 한 점 떠가도
혼자 웃던 우리 소
생각나는 날 아침
무슨 일이 있어설까?
황소 한 마리 누워
혼자 싱긋이 웃고 있다.
이운기(시인)
「문예비전」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다수의 창작집을 내고 활발한 문단활동을 하고 계심.
현재 늘푸른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
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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