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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논술교육 방향
입시는 교과목별 객관식 문제로 치러져 왔기 때문에 각 교과별 지식의 습득에 고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참고서나 문제지의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물
론 학생들이 스스로 개별 교과의 지식들을 상호 연결 지어 응용하는 방식으로 통합적으로 사
고하고 문제를 풀면서도 기본 원리나 개념의 이해, 자료의 분석 및 해석, 과정의 탐구 및 종합
적인 판단 등의 사고 활동을 위주로 하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잘 되고 있지 못하다.
학생들은 심지어 학교 내신 준비 따로, 수능 대비 따로, 대학의 논술이나 구술 대비 따로 공부
를 해야 한다고 오해하고 있으며 각각의 시험이 끝나면 이를 대비해 공부를 해 온 것들은 머
리 속에서 다 지워져도 좋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까지도 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새롭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교과 공부의 궁
극적인 목적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사고 방법을 배우는 데 있으며, 실제로 수업
진행에서 이러한 사실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삶과 유리된, 생활과 연결되지 못한 시험 대
비용 교과 공부라면 학생들이 절실하게 그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흥미를 갖고
공부하기도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대로 원리의 이해를 통한 정확한 개념의 습득 및 활용, 다양한 자
료의 분석 및 해석, 과정의 탐구 및 추리, 다양한 사실이나 의견들의 비판, 종합, 판단 등의 능
력을 기르기 위한 자료 찾기, 읽기, 쓰기, 관찰, 탐구, 토의?토론 등 다양한 학습활동이 실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가 친절하게 모두 요약, 설명, 해석, 판단해 준다면 학생들은 결과적 지
식만을 기억하려고 할 뿐, 다양한 사고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력 신장과는 거리가 먼 수
업이 될 수밖에 없다.
학습 활동과 더불어 평가 방법 또한 이러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다양화 되어야 한다.
선다형 위주의 문제를 이용한 평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그대로 내려 받거나 단순히 짜깁기해서
제출해도 되는 수행평가에서 벗어나 서술형, 논술형 문제를 통한 평가, 관찰?탐구활동 및 결
과의 정리나 토론 활동 등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언제부터인지 학생들은 교과서보다는 참고서와 문제집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보인다. 교과서가 개념 원리의 설명 및 과정의 서술 중심으로 되어있는 데 비해 참고서는 개조식
의 요약 정리 중심으로 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참고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요
약 정리된 내용을 기억하는 학습 방식에 기울어지기 쉽다. 교과서의 학습활동에 함께 토의?토론
하고 결과를 정리해 보게 하는 문제도 참고서에서는 정리된 결과를 보여 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다양한 사고의 과정 없이 결과적 지식을 기억하게 된다. 학생들이 참
고서와 문제집 중심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이 학교에서의 교수- 학습 방법과는 무관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다형 문제 중심의 대학입시는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
에게도 교과서를 빨리 끝내고 많은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작용하였고 그 결과는 학
교의 교수-학습 방법 및 학생들의 학습 태도의 왜곡으로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다.
대학 입시가 중고등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간 면이 분명히 있으나 논술, 특히 통합 논술
을 입시의 한 방법으로 채택한 것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사회에서 요구
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책무를 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왕이면 이런 잠재력을 갖춘 학
생을 선발하려는 욕심이 당연히 생기게 마련이다. 선발된 학생들에게 그런 능력을 얼마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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