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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우리말
생활의 지혜
짜장, 자장면!
뱀처럼
허물이
어린 시절 짜장면(?) 한 그릇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맛있는 음식
벗겨졌어요.
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국어를 바르게 쓰자는 운동이 힘을 얻자 표준
발음으로 순화하기 위해 짜장면은 자장면이 되었으나 아직도‘짜
장’
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자장’
과‘짜장’
은 어떻게 다를까?
이 문제는 중국어에서 어떻게 발음되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름 방학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산, 바다, 강을 찾아가 피서를 즐기곤 한다. 피서철이 끝난 후에는 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얼굴
국어사전에는‘자장면’
이‘酢醬麵’또는‘炸醬麵’
에서 온 단어로 되
과 어깨, 팔 등에 살갗이 벗겨진 사람들도 많다. 여름에 검게 피부를 햇볕에 그을리면 겨울철에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 믿음
어 있으며, 백과사전에는‘짜장면(-醬麵)’
과‘차오장멘(炒醬麵)’
이 각각 올라 있다. ‘酢(초)’
, ‘炸(작)’
, ‘炒(초)’
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입고 피부를 노출하는 것은 사람의 피부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지구 오존층의 파
소리가‘작’
이나‘초’
와는 관계가 없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자장면’
은 한자음을 발음한 것이 아니라 중국어를 그
괴로 인해 자외선이 과다하게 내리쬐기 때문이다. 특히 낮에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자
대로 발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어에 국어의‘자장’
에 해당하는 단어로‘炸醬’
이 있다. 이 단어의 중국음은
외선에 과다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자외선이란 무엇일까?
[zhajiang]이므로(中-韓사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자장’
이 된다. 따라서‘자장면’
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른 표기이다.
태양에서 나오는 빛은 시각세포에서 인식할 수 있는 가시광선, 따뜻함을 주는 적외선, 화학작용을 하는 자외선 등
‘자장면’
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 중에‘짜장’
이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참, 과연, 정말로, 틀림없이’
라는 뜻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리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빛이 바로 자외선(Ultra Violet Ray)이다. 자외선은 비
의 부사이다. 짜장은‘짜정’
에서 온 말로 추정되는데, ‘짜’
는‘진짜’
의‘짜’
와, ‘정’
은‘정말’
의‘정’
과 관련된 어
타민D 합성을 돕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인체에 이로운 면도 있지만, 피부를 상하게 하는 역기능도 있다.
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 짜장면이 있다면 그것은‘진짜면’
, 즉‘면’
다운‘면’
이 아닐까?
이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 세 가지가 있다. 파장이 짧은 UVC는 오존층에서 흡수되어 거의 영향
을 미치지 않으며, UVB는 유리를 통과하지 못하지만 표피에 물집이나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 파장이 가장 긴 UVA
는 유리창을 투과하며, 표피뿐만 아니라 진피 깊숙이 영향을 미쳐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팔
이 검게 타는 것은 UVA 때문이다.
너 삐졌니? 삐쳤니?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선크림은 없다. 자외선의 세기는 여름철인 6~8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력하다. 가능한 이 시간을 피하여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낭중지추
그 외 다음 방법을 사용하면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囊中之錐)
1.
어린이는 피부가 연약하므로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도록 하고, 실외로 나가기 전에는 아이가 선크림을 발랐는지 체크한다.
2.
선크림을 과신하지 말고 가급적 그늘에서 태양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모자나 옷을 걸쳐 피부가 직접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3.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알려짐을 이르는 말로 마치 주머니속에 감춘 송곳이 자
4.
외출하기 30분 전에 태양에 노출되는 모든 부분에 자외선 A, B 차단제를 바르고, 두 시간 정도 지난 뒤에는 다시 선크림을
연스럽게 삐져나옴에 빗대어‘낭중지추(囊中之錐)’
라는 말이 있다. 이때‘삐져나오다’
는‘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불
바른다.
거져 나오다’
의 의미인 반면에‘삐지다’
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내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5.
수영이나 땀이 많이 흐르는 격렬한 운동을 한 후에는 선크림을 즉시 바른다.
그런데‘삐지다’
를‘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
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삐지다’대신에‘삐
6.
실내외 선탠을 가급적 삼간다.
치다’
를 쓰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삐치다’
에는 이 밖에‘일에 시달려 몸이나 마음이 몹시 느른하다’
와‘글씨를 쓸
때 글자의 획을 비스듬히 내려쓰다’
라는 뜻도 있다.
우리의 전통 삼베옷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이번 여름에 한번 시원하게
한편, ‘삐져나오다’
는‘삐지다 +나오다’
로 구성된 말인데 이때의‘삐지다’
는 그 의미가‘비어지다’
(가려져 속에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있던 것이 밖으로 내밀어 나오다)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내다’
의 뜻은 분명
히 아니다. 그런데 이런 뜻을 지닌‘삐지다’
는 아직 사전에 실려 있지 않다.
박 상 순
남양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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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경기교육
Inspiring Gyeonggi Education
2007
생활의 지혜
짜장, 자장면!
뱀처럼
허물이
어린 시절 짜장면(?) 한 그릇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맛있는 음식
벗겨졌어요.
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국어를 바르게 쓰자는 운동이 힘을 얻자 표준
발음으로 순화하기 위해 짜장면은 자장면이 되었으나 아직도‘짜
장’
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자장’
과‘짜장’
은 어떻게 다를까?
이 문제는 중국어에서 어떻게 발음되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름 방학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산, 바다, 강을 찾아가 피서를 즐기곤 한다. 피서철이 끝난 후에는 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얼굴
국어사전에는‘자장면’
이‘酢醬麵’또는‘炸醬麵’
에서 온 단어로 되
과 어깨, 팔 등에 살갗이 벗겨진 사람들도 많다. 여름에 검게 피부를 햇볕에 그을리면 겨울철에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 믿음
어 있으며, 백과사전에는‘짜장면(-醬麵)’
과‘차오장멘(炒醬麵)’
이 각각 올라 있다. ‘酢(초)’
, ‘炸(작)’
, ‘炒(초)’
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입고 피부를 노출하는 것은 사람의 피부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지구 오존층의 파
소리가‘작’
이나‘초’
와는 관계가 없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자장면’
은 한자음을 발음한 것이 아니라 중국어를 그
괴로 인해 자외선이 과다하게 내리쬐기 때문이다. 특히 낮에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자
대로 발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어에 국어의‘자장’
에 해당하는 단어로‘炸醬’
이 있다. 이 단어의 중국음은
외선에 과다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자외선이란 무엇일까?
[zhajiang]이므로(中-韓사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자장’
이 된다. 따라서‘자장면’
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른 표기이다.
태양에서 나오는 빛은 시각세포에서 인식할 수 있는 가시광선, 따뜻함을 주는 적외선, 화학작용을 하는 자외선 등
‘자장면’
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 중에‘짜장’
이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참, 과연, 정말로, 틀림없이’
라는 뜻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리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빛이 바로 자외선(Ultra Violet Ray)이다. 자외선은 비
의 부사이다. 짜장은‘짜정’
에서 온 말로 추정되는데, ‘짜’
는‘진짜’
의‘짜’
와, ‘정’
은‘정말’
의‘정’
과 관련된 어
타민D 합성을 돕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인체에 이로운 면도 있지만, 피부를 상하게 하는 역기능도 있다.
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 짜장면이 있다면 그것은‘진짜면’
, 즉‘면’
다운‘면’
이 아닐까?
이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 세 가지가 있다. 파장이 짧은 UVC는 오존층에서 흡수되어 거의 영향
을 미치지 않으며, UVB는 유리를 통과하지 못하지만 표피에 물집이나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 파장이 가장 긴 UVA
는 유리창을 투과하며, 표피뿐만 아니라 진피 깊숙이 영향을 미쳐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팔
이 검게 타는 것은 UVA 때문이다.
너 삐졌니? 삐쳤니?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선크림은 없다. 자외선의 세기는 여름철인 6~8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력하다. 가능한 이 시간을 피하여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낭중지추
그 외 다음 방법을 사용하면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囊中之錐)
1.
어린이는 피부가 연약하므로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도록 하고, 실외로 나가기 전에는 아이가 선크림을 발랐는지 체크한다.
2.
선크림을 과신하지 말고 가급적 그늘에서 태양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모자나 옷을 걸쳐 피부가 직접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3.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알려짐을 이르는 말로 마치 주머니속에 감춘 송곳이 자
4.
외출하기 30분 전에 태양에 노출되는 모든 부분에 자외선 A, B 차단제를 바르고, 두 시간 정도 지난 뒤에는 다시 선크림을
연스럽게 삐져나옴에 빗대어‘낭중지추(囊中之錐)’
라는 말이 있다. 이때‘삐져나오다’
는‘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불
바른다.
거져 나오다’
의 의미인 반면에‘삐지다’
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내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5.
수영이나 땀이 많이 흐르는 격렬한 운동을 한 후에는 선크림을 즉시 바른다.
그런데‘삐지다’
를‘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
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삐지다’대신에‘삐
6.
실내외 선탠을 가급적 삼간다.
치다’
를 쓰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삐치다’
에는 이 밖에‘일에 시달려 몸이나 마음이 몹시 느른하다’
와‘글씨를 쓸
때 글자의 획을 비스듬히 내려쓰다’
라는 뜻도 있다.
우리의 전통 삼베옷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이번 여름에 한번 시원하게
한편, ‘삐져나오다’
는‘삐지다 +나오다’
로 구성된 말인데 이때의‘삐지다’
는 그 의미가‘비어지다’
(가려져 속에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있던 것이 밖으로 내밀어 나오다)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내다’
의 뜻은 분명
히 아니다. 그런데 이런 뜻을 지닌‘삐지다’
는 아직 사전에 실려 있지 않다.
박 상 순
남양고등학교 교사
24
07
25
희망경기교육
Inspiring Gyeonggi Education
2007
26페이지 본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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