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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재미있어요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공부 재미있어요
얼마 전 우리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너희들이 사람이 되라고 글을 가르쳤지, 공부 잘 하라고,
시험 잘 보라고 글을 가르친 적은 없다.”
강 석 진
서울대 수학과 교수
리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어느 날 아이에게
배 더 많을 것이다.
은 학생들의 순간순간이 그들의 장래
을 매우 유용하게 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
그렇지만 나 같은 경우는‘극소수’
라고는 할 수 없어도
를 위해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이 과목을 공부하며 저절로 길
봤다. 그랬더니‘학문을 숭상하는’우리 집안에서 가장 경
‘상당히 드문 경우’
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우리 아들 녀석
때문에 강의 시간이 그만한 가치가 있
러지게 되는‘수학적 사고방식’
입니다. 당면한 문제가 무엇
멸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한 수학이 아니라 공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니‘순수 수학
도록 정성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
인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세우고, 그
“돈 벌려고요.”
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
을 아무리 떠들어봐야 크게 설득력
에게‘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를 설명할 때에도 뭔가 2% 부
리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수학적 사고방식’
은 앞으로
어휴, 이 멍청한 놈아.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 기껏해야
을 지닐 것 같지가 않다.
족해 보였다.
여러분들의 장래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처럼 되지 어떻게 돈을 벌겠냐?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
얼마 전 녀석에게 이제는 고등학생이니까 초등학교 3학
그러던 어느 날 제사를 지내러 부모님 댁을 찾았다. 그날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바라자면 저는 여러분이 이 과목을
면‘학문을 숭상하는’우리 집안에서도 사나이가 태어나서
년 때보다는 뭔가 깊이 있는 대답이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부모님과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공부하면서 수학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말
안고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누었다. 그리고‘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를 설명할 때 뭔
그런데 이 모든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얼
고, 남의 가슴에 못 박지 말고, 정직하게 일해서 가족을 먹
녀석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글쎄…… 여러 분야에서 쓰
가 2% 부족한 이유가 어쩌면 내가 지나치게‘수학’
에만 집
마 전 우리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굉
여 살리는 것”
이라고 가르친다. 정직하게 일해서 가족을 먹
이니까?”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도 맞는 얘기다. 수학처
착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을 공부
장히 훌륭한 학자시거든요. 한때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가르
여 살린 다음에 꿈이든 이상이든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러
럼 오만가지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학문 분야도 드물다. 게
하는 이유’
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어학을 공부하는 이유’
치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니까 돈을 벌기 위해 수학 공부하겠다는 걸 무조건 경멸할
다가 공학을 전공하려면 수학과 물리학 지식은 필수적이다.
‘문학을 공부하는 이유’
, 더 나아가‘글을 공부하는 이유’
“나는 너희들이 사람이 되라고 글을 가르쳤지, 공부 잘
수는 없다. 실제로 그렇게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수학이
그러나 내게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위대한 수학자
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 특히 그날 어머니께 들은 말
하라고, 시험 잘 보라고 글을 가르친 적은 없다.”
든 뭐든) 잘 할 수 있기도 하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나도 위
가 되지 못한 아쉬움을 자식이 대신 이뤄주길 바라는 헛된
씀이 가슴에 남았다. 나는 그날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느
저도 여러분이 그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
대한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심오한
망상 같은 것은 이미 버린 지 오래인데 나는 왜 우리 아이에
낀 것을 글로 써서 마지막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읽어줬
다. 수학 공부도 사람이 되기 위해 하는 겁니다. 정직하고
것이어야 할 것 같았다.
게 그렇게 열심히 수학 공부를 시키는 걸까?
다. 학생들은 고맙게도 나의 진심을 마음을 열고 들어 줬다.
올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용
그럼 나는 왜 수학을 공부하는가? 나야 물론 직업 수학자
나는‘3년 동안의 가출’
을 마치고 지난 학기에 서울대학
나는 그 글을 우리 아들 녀석에게도 읽어주고 싶다.
기를 배우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배우고,
이니까 수학을 공부한다. 순수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교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마치‘가출’
이 전공
「첫 강의 때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정성
자유롭게, 그러나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
그럴 듯한 명분도 있다. ‘순수 수학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
인 것 같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
을 다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어느 새 학기말이 되어
로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나는 나처럼 순수
니지만 막상 돌아와 보니 가장 행복해진 건 나 자신인 것 같
오늘이 마지막 강의입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분 가르치는
학문적 진리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또 그런 것을
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가장 확
다. 무엇보다도 젊음이 넘쳐흐르는 학생들을 다시 만난 것
걸 좋아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한 시간
스스로 창조해 내는 법을 배우고…… 저는 그렇게 해서 우
실한 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이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 내 인생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 넣어준
들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의 희망사
리가 사람이 돼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깊이 있는 연구가 (본래의
것 같다. 지난 학기에는 대부분 나와
항이지만……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보고 싶어 할
의도와 상관없이?) 인류의 실제 생활에 커다란 도움을 준
‘띠가 같은(!)’
(한 바퀴도 아니고
미적분학은 수학, 통계학, 재료공학, 전기공학 등을 전공
까 봐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무슨 그럴 듯한
두 바퀴나 돌았다) 학부 1학년 미
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아주 필수불가결한 지식입니다. 여
<아빠와 함께 수학을> 중에서
기치를 내걸고 호들갑을 떨어대는 경우보다 수백 배 수천
적분학 강의를 담당했다. 나는 젊
러분은 앞으로 이 과목에서 배운 여러 가지 정리와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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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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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경기교육
Inspiring Gyeonggi Education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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