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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빼앗긴
새 봄이 되면 산으로 들로 다니며 시를 쓰면서
자연과 삶과 마음을 할 수 있는 만큼 되돌려 주
아이들은 자연에 자신을 주고 자연에서 많은 것
는 글쓰기 수업을 해 보려고 했고, 내 기대만큼
을 제 몸과 마음으로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 아니라고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말자고 생
것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국어공책’
각했습니다.
을 자신의 일기처럼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기
내 뜻대로가 아니라고 실망하는 마음을 내려
도 하였습니다. 어떤 친구는 공책 앞에“이 공책
놓으니, 오히려 아이들의 삶이 잘 보이고 글쓰
은 수업시간에 쓰는 국어공책이지만 저에게는
기가 잘 되었습니다.
아주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공책입니다. 습득하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잘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가지
신 분은 꼭 돌려 주세요”라고 쓰기도 하였습니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고 있는 삶의 조건 속에서 더 글쓰기가 필요하
다. 어떤 친구들은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쓰고“절
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의 반짝이
대 읽어 주지 마세요”라거나“선생님, 이건 절
는 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삶이 없
대 비밀입니다.”
라고 아래에 작게 적어서 내기
고 정서가 메말라 간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도 합니다. 그럴 때 가장 고맙고 힘을 내게 됩니
않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면서 아이들에게서 키
워 주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이고 아이들에게
중학교에서 5분간 글쓰기는 아이들이나 저에
돌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느껴졌습니다.
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5분간 글쓰기’
지금 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2년 동안 시 쓰
아이들과 교사가 서로 마음을 열고 수업을 시작
기 수업을 하면서는 세상을 보는 아이들의 눈과
하는 것입니다. 말은‘5분간 글쓰기’
이지만 실
마음, 그리고 성장에 많은 감동을 하게 되었습
제로 아이들이 시간을 더 필요로 하면 시간을
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아무 글도 안 쓰던 아이
더 주고, 글 쓰는 분위기가 잡혀가면 발표도 오
들이 오랫동안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힘이 생겼
래 합니다. 주제는 제가 직접 내 주기도 하고,
고, 자기들만의 감동과 이야기로 살아있는 시를
내주는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이들 스스
써 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서로의 성장에 박
로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기도 합니다. 글을
수를 보내고 함께 감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
쓰고는 다른 친구들의 글을 들어보기 때문에 마
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잡아
음을 나누고 수업을 시작하는 장점이 있었습니
내고 표현한 글을 보면서 나도 내 삶을 돌아보
다. 기억에 남는 주제는‘야한 동영상’
, ‘내가
고 가꾸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을 글로
사회에 따져 묻고 싶은 것’
, ‘몽당연필’
과 같은
엮고 겪은 일을 시로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돌
주제입니다. 중학교 아이들은 시 쓰기를 하기
보고 친구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때문에 어떨 때는‘5분간 글쓰기’
할 때 아이들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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