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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누군가를 대상화시켜 비난하지 않고, 자신
고등학교 1학년 학생회는 학년 초 활동을 시
의 감정에 빠져 타인을 외면하지 않고, 좌절하
작하며 동료들 중 흡연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고
고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무엇보다
민하기 시작했다. 활동의 주제를 그렇게 정하라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타인의 그것에 비추어보
는 교사의 개입은 없었다. 학생들이 정한 주제
며 성찰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웠고 그
이다. 학생들은 캠페인을 시작했다. 포스터 몇
들이 자랑스러웠다.
장 붙이고는 흐지부지 끝날 것 같았던 활동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대의원들은 학급회의 시간
우리는 <학생 자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에 비난을 들었다. “너희들이 선생님 하수인이
가? 혹여, 그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장이
냐?”대의원들은 후에 이렇게 말했다. “난 진심
아니라‘운동’
과‘구조’
‘역할’
과‘실천’
이라는
으로 이 문제를 풀고 싶었다. 동료로서.”
획일적 자치의 장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
까?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움직이는 역동적인
자! 이럴 때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뭐라고 이
유연함의 장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역할을 구
야기할 수 있을까? 우리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
분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작한다.
(누구의 도움, 조언, 협동
알아서 하는 것이 학생자치의 장이라고 생
없이)
각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학생자치>를 통해
<학생 자치>는 교사들이 아이들 이야기를 잘
학생들을 협조자와 조언자가 아니라 비평가와
듣는 것으로부터 그들이 어떤 고민의 지점을 통
독설가로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하고 있는지를 경청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
다. 또한, 아이들이 그들 스스로 서로에게 말하
나는 학년 학생회 대의원이나 총학생회 학생
고 듣는 것,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연대하는 것
들과의 이야기 자리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장을 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려 합니까? 우리가 하려
발한다. 잘 듣는 것만으로 그리고 잘 읽는 것만
고 하는 일들, 가령 좋은 수업 만들기나 이우헌
으로도 <학생자치>는 이루어질 수 있다. 거창한
장이나 생활규칙이나 축제, 체육대회 …… 등등
이념, 철학, 가치의 나열이나 현란한 말솜씨나
이런 일들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
비평가의 눈이 아니라.
리가 예민한 감수성으로 동료의 현재를 읽어내
는 것,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결국 우리가 할 일
의 시작이며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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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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