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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푸른도서관,
우리들의 유토피아를 위하여
글?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스무 살의 도서관에서
싶다는생각도종종들었다. 우주는한권의거대한책이었다.
산중턱에있는도서관에서바깥을내다보면온세상이파노라마처
눈길을 거두어 주위를 보면 서가 가득히 인류의 지성들이 우뚝우
럼펼쳐졌다. 도서관은작은우주선같았다. 나는도서관유리창너머의
뚝 서 있었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그저 황홀했다. 서양의 문호들에
바깥 풍경을 오랫동안 응시하곤 했다. 노을이 스러져가고 밤이 밀려와
서 동양의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내
작은등불들이켜질때까지, 빗방울이창문위에서하나둘사라지며마
는 언어와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 놓는 인간의 숨결이 그대로 들렸다.
침내어둠에박힐때까지, 멀리흐르던푸른강이바다처럼완벽하게잠
자신을 돌이켜 보고 남을 위하는 고결한 영혼의 몸부림이 느껴졌다.
겨갈 때까지. 도서관에서 새벽빛이 푸르스름하게 퍼지는 풍경을 보고
도서관은 한 권의 거대한 우주였다.
200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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