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6페이지
28페이지 본문시작
만나고 싶은 선생님
국어 사랑에 빠진 지정용 교장
국어 사랑에 빠진 지정용 교장
만나고 싶은 선생님
우리 한글의 사용 실태는 어떠한가?
다음 중 옳은 것은? ① 수돼지 ② 숫돼지 ③ 수퇘지 ④ 숫퇘지
지정용 교장
다음 중 표준어는? ① 쌍용 ② 백분율 ③ 가정난 ④ 하마트면
국어 사랑에 빠진
위 문제들의 답은 ③번과 ②번으로, 학년 초마다 논술 과목을 배우
는 KAIST 신입생들이 치르는 국어 시험 문항이라 한다. 학생들의
맞춤법이나 표준어, 띄어쓰기 같은 기본 국어 실력이 들쭉날쭉이라
학교측은 이 시험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지도한다
고 한다. 과연 정답의 통과율은 얼마나 바람직하게 나왔을까?
이제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1970년 이후
문맹률 조사를 한 적도 없다. 그러나 요즘 국어 실력을 보면‘제2의 문
맹’
이라 할 상황이다. 영어 교육 열풍에 휩쓸려 말하기?듣기?쓰
기?읽기 같은 국어 기초 교육을 소홀히 하여 우리말과 글은 빈사 상
태에 빠져 있고, 우리말의 70% 정도가 한자의 조합인데도 한자 교육
을 버리고 말았다. 괴상한 인터넷 언어가 횡행하고, 한 수 더 떠 방송의 언어 파괴도 가세하고 있다. 길거
리 간판에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범람하고, 언중들의 일상 대화에도 설익은 외국어가 판을
치고 있다. 지금도 우리말은 그렇게 버려지면서 공용어로서의 설자리를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한글은 진정 세계 기록 문화 유산의 정수인가?
한글 교육의 나아갈 길은?
미국의 유명한 과학 잡지인‘디스커버리’
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우수한 문자라고 찬사를
이제는 우리말의 우수성만을 부르짖을 때는 지난 것 같다. 신속하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것
보냈다.
‘쓰기 정확함’
이란 부제를 단 이 기사는, 그 이유를 모음과 자음이 쉽게 구별되고, 자음이 입술, 이,
이 국력 신장의 척도가 되는 21세기에 언어 지형도의 변화 추이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민족
목구멍 및 혀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며, 28자모가 수직 수평의 조합을 통해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면서 질
의 생존과 결부하여 우리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서 정연하게 배열된다는 점 등으로 들었다.
우리말 속에는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이 들어 있다. 또한 사물을 인식하는 일정한 가치관이 담겨 있
또‘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
의 저자 존 맨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이라고 극찬하
어 국민의 공통 의식을 창조하고, 이에 의하여 문화가 형성된다. 이러한 힘이 있어‘국어는 인격과 국민
고 있고,
‘문자 이야기’
의 저자 앤드류 로빈슨도“한글의 발명과 채용에 대한 이야기는 매혹적이며 교훈적이
자질의 도야제(陶冶劑)’
라고 한다. 동일한 맥락에서“말은 나라를 이루는 것인데, 말이 오르면 나라가
다.”
라고 갈파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저명한 언어학자 제임스 매콜리 교수(1999년 작고)는 20여 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고 한 주시경 선생의 말씀을 재음미할 시기라고 하겠다. 우리 민족
동안 매년 10월 9일이면 휴강을 하고, 동료 교수나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나누며 한글날을
의 자존심은 우리말에 대한 자존심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념했다. 그 거실의 벽에는 언제나 세종대왕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그는“언어학자로서 세계의 위대한 유
이러한 교육적 노력의 하나로 현시점에서 국어 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산이 탄생한 날을 찬양하고 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
필요가 있다. 국어가 우리 민족의 생각과 얼을 전달해 준다는 기본적인 인식과 국
그리고 미국 언어학연구소(SIL)의 보고서(2003년)에 의하면, 전세계 인구의 25% 정도(약 15억 명)가 영
가의 성쇠가 국어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소박한 주장을 재음미하면서 국어 교육의
어를 쓰고 있고, 한국어과를 28개 국가의 220여개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으며, 주요 언어 사용 세력으로 볼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언어를 대상으로 인간의 고등 정신 작용을 주재하는
때 한국어가 12위로 프랑스어를 앞선다고 한다.
국어교육은‘국어를 통한 인간 교육’
이라는 민족 정체성 교육으로 국가적 차원에
따라서 위에 든 사례들로 인해 훈민정음은 명실상부하게 세계인들에게 가장 과학적인 글로 인정받은 셈
서 전환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급변하는 21세기에 만전(萬全)을 기하기
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일은 한글은 우리 민족의 글자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
위하여 영어 교육이 필수 요건이지만, 우리말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미래 세대
은 무엇이든지 다 표기할 수 있는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글자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를 기르기 위해 국어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어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교육 정책의
수립에 중지를 모을 때이다.
서 봉 원 _ 장안고등학교 교사
취재 :
24
11
25
희망경기교육
Inspiring Gyeonggi Education
2008
국어 사랑에 빠진 지정용 교장
국어 사랑에 빠진 지정용 교장
만나고 싶은 선생님
우리 한글의 사용 실태는 어떠한가?
다음 중 옳은 것은? ① 수돼지 ② 숫돼지 ③ 수퇘지 ④ 숫퇘지
지정용 교장
다음 중 표준어는? ① 쌍용 ② 백분율 ③ 가정난 ④ 하마트면
국어 사랑에 빠진
위 문제들의 답은 ③번과 ②번으로, 학년 초마다 논술 과목을 배우
는 KAIST 신입생들이 치르는 국어 시험 문항이라 한다. 학생들의
맞춤법이나 표준어, 띄어쓰기 같은 기본 국어 실력이 들쭉날쭉이라
학교측은 이 시험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지도한다
고 한다. 과연 정답의 통과율은 얼마나 바람직하게 나왔을까?
이제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1970년 이후
문맹률 조사를 한 적도 없다. 그러나 요즘 국어 실력을 보면‘제2의 문
맹’
이라 할 상황이다. 영어 교육 열풍에 휩쓸려 말하기?듣기?쓰
기?읽기 같은 국어 기초 교육을 소홀히 하여 우리말과 글은 빈사 상
태에 빠져 있고, 우리말의 70% 정도가 한자의 조합인데도 한자 교육
을 버리고 말았다. 괴상한 인터넷 언어가 횡행하고, 한 수 더 떠 방송의 언어 파괴도 가세하고 있다. 길거
리 간판에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범람하고, 언중들의 일상 대화에도 설익은 외국어가 판을
치고 있다. 지금도 우리말은 그렇게 버려지면서 공용어로서의 설자리를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한글은 진정 세계 기록 문화 유산의 정수인가?
한글 교육의 나아갈 길은?
미국의 유명한 과학 잡지인‘디스커버리’
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우수한 문자라고 찬사를
이제는 우리말의 우수성만을 부르짖을 때는 지난 것 같다. 신속하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것
보냈다.
‘쓰기 정확함’
이란 부제를 단 이 기사는, 그 이유를 모음과 자음이 쉽게 구별되고, 자음이 입술, 이,
이 국력 신장의 척도가 되는 21세기에 언어 지형도의 변화 추이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민족
목구멍 및 혀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며, 28자모가 수직 수평의 조합을 통해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면서 질
의 생존과 결부하여 우리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서 정연하게 배열된다는 점 등으로 들었다.
우리말 속에는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이 들어 있다. 또한 사물을 인식하는 일정한 가치관이 담겨 있
또‘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
의 저자 존 맨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이라고 극찬하
어 국민의 공통 의식을 창조하고, 이에 의하여 문화가 형성된다. 이러한 힘이 있어‘국어는 인격과 국민
고 있고,
‘문자 이야기’
의 저자 앤드류 로빈슨도“한글의 발명과 채용에 대한 이야기는 매혹적이며 교훈적이
자질의 도야제(陶冶劑)’
라고 한다. 동일한 맥락에서“말은 나라를 이루는 것인데, 말이 오르면 나라가
다.”
라고 갈파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저명한 언어학자 제임스 매콜리 교수(1999년 작고)는 20여 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고 한 주시경 선생의 말씀을 재음미할 시기라고 하겠다. 우리 민족
동안 매년 10월 9일이면 휴강을 하고, 동료 교수나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나누며 한글날을
의 자존심은 우리말에 대한 자존심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념했다. 그 거실의 벽에는 언제나 세종대왕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그는“언어학자로서 세계의 위대한 유
이러한 교육적 노력의 하나로 현시점에서 국어 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산이 탄생한 날을 찬양하고 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
필요가 있다. 국어가 우리 민족의 생각과 얼을 전달해 준다는 기본적인 인식과 국
그리고 미국 언어학연구소(SIL)의 보고서(2003년)에 의하면, 전세계 인구의 25% 정도(약 15억 명)가 영
가의 성쇠가 국어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소박한 주장을 재음미하면서 국어 교육의
어를 쓰고 있고, 한국어과를 28개 국가의 220여개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으며, 주요 언어 사용 세력으로 볼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언어를 대상으로 인간의 고등 정신 작용을 주재하는
때 한국어가 12위로 프랑스어를 앞선다고 한다.
국어교육은‘국어를 통한 인간 교육’
이라는 민족 정체성 교육으로 국가적 차원에
따라서 위에 든 사례들로 인해 훈민정음은 명실상부하게 세계인들에게 가장 과학적인 글로 인정받은 셈
서 전환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급변하는 21세기에 만전(萬全)을 기하기
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일은 한글은 우리 민족의 글자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
위하여 영어 교육이 필수 요건이지만, 우리말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미래 세대
은 무엇이든지 다 표기할 수 있는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글자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를 기르기 위해 국어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어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교육 정책의
수립에 중지를 모을 때이다.
서 봉 원 _ 장안고등학교 교사
취재 :
24
11
25
희망경기교육
Inspiring Gyeonggi Education
2008
28페이지 본문끝
메뉴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