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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을 만나 전곡중학교에서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가야금을 하려
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강사 선생님을 초청할 수 있는지 문의하게 되었는데, 교감선생님께서는 매우
친절하게 가야금 선생님이 이 곳 연천 관내에 사신다고 하시며 친히 전화 연락을 하여 가야금 선생님
을 소개해 주었다. 가야금 선생님은 50대의 할머니로 현재 의정부에서 가야금 전수관을 운영하고 계시
며, 젊었을 때 전통무용을 전공하시고 KBS 국악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계신 훌륭한 선생님이셨다.
그 후 가야금 선생님과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에 2시간씩 주당 4시간씩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승낙을 받을 수 있었고, 전통문화 특성화 프로그램(가야금) 예산 중에서 가야금 10대를 구입하려고 하
였는데, 그 또한 쉽지가 않았다. 가야금 강사 선생님께 여쭈어서 전통 가야금 장인이 만든 것은 60만원
이상 주어야 살 수 있다는 말에 가야금이 상당히 고가의 악기라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쯤 행정실에 있는 실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선생님, 조달청으로부터 가야금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야금 구입은 그렇게 하여 방과후학교 예산 중 환경여건개선비와 특성화 프로그램(가야금)예산에서
전체 가야금 구입비의 50%씩을 지원하여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야금은 앉아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학교내에서 앉아서 수업할 수 있는 곳
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학교내에서 앉아서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은 체
육관밖에 없었는데, 그곳에서는 사물놀이와 기타 체육관련 방과후학교가 그 시간에 이루어지는 곳이
었다. 고민을 하던 중 교장선생님과 상의한 끝에, 교장선생님께서 교원식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식탁을
한쪽으로 치우고 나서 수업을 진행하면 어떻겠냐는 말씀이셨다. 그리하여 방과후학교 가야금 교실은
교원식당으로 정해졌고 지금까지도 따뜻한 바닥에서 가야금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동
안 가야금을 보관하는 보관함을 만드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행정실 직원분들이 정성껏 만들어
주어 지금까지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가야금함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20여명의 학생들이 1년간 꾸준히 배우고 익힌 결과 지난 달 학교 축제 및 학부모 공개의 날 행사에
서 학부모님들 앞에서 가야금 산조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전혀 가야금에 대해 모르던
학생들이 고개를 돌려 가야금을 한쪽으로 응시하며, 양손가락으로 시위를 누르며 튕기며 연주하는 모
습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월요일, 수요일 비록 선생
님들의 식당에서 가야금을 배우고 있지만 방학중에도 가야금을 연주하고 싶다며 방학기간 동안 가야
금을 집으로 가지고 가면 안되냐면서 교장 선생님께까지 달려갔던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잔잔한 미소가 얼굴에 퍼집니다.
도라지타령, 아리랑, 늴리리야를 연달아서 구성지게 연주하는 아이들의 연주소리를 문밖에서 듣고
386 ｜2008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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