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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피아
자전거(상)
세워두고 깜빡 채워두지 않아 잃어버렸다. 그때부터 삼촌이 쓰던 고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아
버지께서‘잃어버린 실수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라며 삼촌이 타다 버려둔 것을 구해주신 것
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작은 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 우리보고 나-팔꽃 인사합니다. 우
리도 인사하며 - 동네 - 한-바-퀴. 바둑이도 같이 돌자 - 동네 - 한-바-퀴.”
오늘따라 노랫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자전거도 잘 나가지 않았다. 훨씬 앞서 영수가 가고 있
다. 땀이 흐른다. 얼마를 지났을까 뒤돌아보니 우리 아파트는 저만치 작게 보이다가 사라졌다. 길
옆 넓은 쉼터가 보였다. 차양 넓은 텐트가 보였다. 나는 페달에 더욱 힘을 실으며 말했다.
“영수야, 우리 좀 쉬었다 가자.”
“힘들어?”
“아니. 그렇지만 그늘이 있으니 우리 쉬었다 가자.”
나는 힘들다는 말을 애써 숨기려 했다.
영수는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떼어 놓고 뒤돌아보았다. 길옆 차양 넓은 텐트 옆에는 상수도가
있었다.
우리는 수돗가로 걸어갔다. 얼굴을 씻고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입속을 헹구어 하늘을 향해 힘껏
뿌렸다. 멀찌감치 입에서 뿜어 나온 물이 분수처럼 하늘로 솟아오르다 떨어졌다. 영수도 입에 물
을 가득 머금고 하늘을 향해 힘껏 뿌렸다.
“하하하.”둘은 기분 좋게 웃었다.
주변에 사람은 없고 우리 둘이만 있다. 오늘따라 탄천 가 가을 들판은 넓게 보였다. 흐르는 탄
천의 냇물 소리는 오늘따라 더 크게 들리고 저어새 두 마리가 두리번거리며 가까운 물속을 들어
다보고 있다. 우리는 차양 넓은 텐트로 들어갔다.
“민수야, 오늘이 다른 날보다 더 덥지? 그런데 나보다 더 더운 것 같이 보인다.”
“왜?”
“땀을 많이 흘리잖아.”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너희 아빤 운동보다 공부 이야기가 더 많니?”
“공부 이야긴 별로 안하시는데, 다니는 학원이 너무 많아.”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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