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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피아
동화
“몇 개나 다니는데?”
“다섯 개.”
“다른 애들도 그 정도는 다녀.”
“너, 힘들어 보인다.”
“자전거 때문일거야.”
영수는 감추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냈다. 나는 말하기 싫었다. 나는 영수의 멋진 자전거가 부럽
기도 하여 슬그머니 제안을 했다.
“영수야! 우리 한 시간만 자전거 바꿔 타볼래?”
“글쎄, 내가 애지중지 하는 건데, 생각해 보고.”
영수는 꽁무니를 뺐다. 영수를 미워하는 내 자신에 슬그머니 속이 상했다.
‘자전거만 잃어버리지 않아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아버지 보고 새 자전거 사달라고
할까? 아버지가 사주실 리가 없지. 아버지는 나보고 잃어버린 책임으로 용돈을 모아 사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언제 용돈을 모아 자전거를 산담.’
나는 갑자기 기분이 상했다. 오늘따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앞에서 타고 가는 영수 자전거가 미
워졌다.
‘아마 영수는 계속 앞서 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나의 보조를 맞출 것이다.’
나는 천천히 타고 가기로 하였다. 영수가 따라오면 같이 가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영수는 신나게 자전거를 몰고 휑하니 사라졌다. 탄천 가 넓은 공간
이 더욱 썰렁하게 보였다.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뒤돌아 가고 싶
지도 않았다. 모처럼 나온 기분을 잡칠까 나는 샛길로 향했다.
‘일단 뭐 시원한 음료라도 하나 사 먹고 다시 생각해 보자.’슈퍼마켓이 보였다. 그 슈퍼마켓은
건물의 지하층에 있었다. 나는 입구 너른 공간에 몰고 온 자전거를 세워두고 슈퍼마켓으로 들어
갔다. 마침 50% 세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콜라 한 병을 들고 계산대로 향
했다. 계산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입 속에서 녹는 부드러운 감촉이
들었다. 온몸이 시원해졌다. 나는 느릿느릿 계단을 걸어 자전거 세워둔 곳으로 갔다,
무심코 내 자전거 옆에 세워둔 멋진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그것은 내가 잃어버렸던 자전거와
똑같았다. 바보같이 채워두지 않은 채 세워둔 자전거이다.
‘내가 갖고 있던 것과 똑같은데, 아니야, 내 자전거야. 집으로 타고 가서 찾았다고 말하면 어떨
까? 민수야, 너 양심을 속일 수 있느냐? 어찌 남의 물건을 자기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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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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