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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피아
자전거(상)
야.’이렇게 되뇌며 일이 잘 풀린 기분으로 들떴다. 아버지에게도 대범해야 된다고 마음속으로 되
뇌었다. 자신이 생겼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언제 들어오신지 잘 모른다. 늦게 오셨기 때문이다.
토요일 등굣길은 너무 행복하였다. 새 자전거를 타고 가기 때문이다. 등굣길에 만난 친구들도
내 자전거를 보고 한마디씩 건넸다.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아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나에
게 승리감을 가져다 준 자전거, 나를 기쁘게 하는 자전거, 나는 쉬는 시간마다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눈길을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둘째 시간을 보낸 다음 쉬는 시간이 되
어 복도에서 영수와 마주쳤다. 그제야 나는 어제 오후 있었던 우리 둘의 일이 생각났다.
‘잠깐! 생각해 보자. 영수는 어제 우리 둘이 헤어진 이후의 일을 알고 있을까? 잘 모를 거야. 그
런데 내 자전거를 보고 영수는 뭐라고 할까? 문제될 거 없어. 영수도 훔친 것은 모르잖아. 그런데
내 자전거 보여주어야 하나? 보면 뭐라고 물을까?’
나는 괜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시침을 떼었다. 나는 말없이 헤
어졌던 어제 일을 가지고 괜히 트집을 잡았다.
“영수, 너 의리 없더라. 아무 말 안하고 먼저 가는 것이 어디 있어.”
영수는 미안했던지 대답 대신 머리를 긁적이다 말을 건넸다.
“민수야, 미안해. 난, 네가 오는 줄 알고 한참 가다가 뒤돌아보니 보이지 않더라.”
나는 괜히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영수는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은근히 신이 났다.
‘앞으로 더 퉁명스럽게 대하자. 그러면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은 묻지 않을 것이다.’갑자기 우리
사이가 멀어진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멀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내 자전거에 대해 영수가 궁금증을
갖지 못하도록 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나는 새 자전거로 학교를 다녔다. 가을 운동회 준비로 피곤한 마음도 자전거만 보면 없어졌다.
이렇게 한 주가 금방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 우리 반에서 돈을 잃어버린 사건이 발
생하였다. 운동회 연습으로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간 사이 교실 안에서 발생한 것이다. 반 아이들
은 모두 운동장에 나갔는데 둘이나 돈을 잃어버렸다. 액수도 만 3천 원이나 되었다. 우리 반은 돈
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에서 돈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우리는 이 일을 남의 일로 보아서는 안 된
다. 불행하게도 누군가 훔쳐서 일어난 사실로 밝혀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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