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4페이지

2009 방과후 우수 사례집
14
학부모 코디네이터 -
체험수기
학부모 코디네이터는‘스쿨 맘’!
부천일신초등학교 / 코디네이터 김정숙
“선생님~선생님~”
급식실 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2년 전에 나한테 칼라믹스 수
강생 이었던 학생이 나를 보며 반가워하며 부르는 소리이다.
“어머! 이게 누구야~ 주은이구나. 몰라보게 예뻐지네~”
“어! 쌤 제 이름 아세요?”
“그럼 기억하지. 밥 먹었니? 예뻐지려면 밥 많이 먹어야 돼~”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주은이의 손을 잡고 2층 계단을 올라가면서 벽에 붙여 있는 커
다란 거울 위로 비친 나와 주은이의 모습을 보았다. 순간 엄마와 딸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학부모 코디네이터 역할이 이런 게 아닐까? 다정하게 말 한마디 건네주고 손잡아 주고..
마주치면 눈웃음 쳐 주고... 조잘 조잘대는 얘기 들어주고 한마디로 얘기하면 스쿨 맘이라고
나 할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방과후 명예교사로 활동 하다가 올해 9월부터 학부모 코디네이터로 매일 4시간
씩 교무실에 출근해서 코디네이터 업무를 하게 되었다. 하루는 어떤 강사님이 개구쟁이 학
생이 있다면서 고민을 얘기 하셨다. 교실을 돌면서 뛰어 다니거나 교실 바닥에 누워서 데굴
데굴 굴러다니는 학생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이라고 해결책 좀 알려 달라고 하신
다. 그 강사님의 말씀으로는 야단을 쳐도 듣지도 않고 어머님께 연락을 드린다고 해도 듣지
도 않고 오히려 다른 학생들 수업 방해만 한다고 하면서 이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학부모님과 이 상황에 대해 통화는 해 보셨냐고 물어 봤더니 맞
벌이 가정이라 밤늦게 퇴근하고 오히려 학생을 늦게까지 데리고 있는 것을 더 원하는 눈치
인 것 같다고 얘기 하신다. 일단은 학생을 만나보기로 하고 방과후 수업시간에 교실에 가보
니 강사님이 말씀하신대로 교실 바닥에 누워 있는 게 아닌가.
“어허.. 누구니? 교실 청소 하러 왔구나!”
학생은 내 눈치를 잠시 보더니 다시 교실 바닥을 굴러다니기 시작 했다.
주위에선 학생들이 “선생님 쟤 때문에 공부 못 하겠어요” 라는 말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
온다. “이제 청소 그만하고 선생님이랑 같이 교장실에 가자. 교장 선생님께 교실 바닥 청소
깨끗이 잘 했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와야지”
나는 학생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학생은 두 손으로 나를 밀치면서 가지 않겠다고
버티지만 나는 학생을 안고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때서야 학생은 순한 양으로 변해
있었다. 교장실에 안 가는 대신 선생님이 하라는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하면 교장실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을 하고 손바닥 싸인 및 복사 까지 했
다. 그 이후로 학생의 수업 태도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나는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면 교
실에 가서 학생한테 오늘도 열심히 했네, 잘 했어 하고 칭찬을 해주면 오히려 학생은 “오늘
은 많이 틀렸어요.” 라는 말을 한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학생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
지 않는가? 지금도 수업이 끝날 즈음 그 학생을 만난다. “춥지?” 하면서 안아 주면 학생은
수줍어하면서 어색해 하지만 내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모습이다.
195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