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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면】
2010년 7월 1일 발행 창간호
소나기가 내립니다
문학기행
얼마 전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
한 설명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 흐르는 정신
화를 오랜만에 DVD로 다시 보게 되었
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가물가물한 것
을 보면 영화관에서 관람한 뒤로 꽤 오
문학관 주변으로는 소나기의 배경이 되
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배우 전지현
었던 ‘너와 나만의 길’, ‘고백의 길’등
의 엽기적인 행각과 차태현의 순애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면들로 산책로가 조
가 돋보이는 영화였는데, 영화 내용 중
성되었는데 직접 소나기 속의 주인공이 되
에 황순원 선생님의 “소나기”를 패러
어 애틋한 마음으로 개울가의 돌다리를 건
디한 부분이 나온다. 원작은 소년과 우
너기도 했다. 또 소나기광장에는 하루 3회
정을 쌓아가던 윤초시네 손녀가 죽으
인공소나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학생들과
면서 소년과의 추억이 담긴 옷을 함께
교사들 모두 소나기가 내릴 때마다 괴성에
묻어달라는 내용인데 이 부분을 옷이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곳곳에 설치된 수
아니라 소년도 같이 생매장시켜 달라
숫단 속으로 비를 피하는 모습이 오랜만에
는 유언으로 패러디한 것이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했다. 문학기행이 끝난
직후 학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
는 듯 했다. 물론 나도 오랜만에 학교를 벗어나 학생들
요즘 학생들은 소나기 원작에서 소녀의 마지막 소원
엇이었냐고 물어보니 바로 이 인공소나기 체험이 제일
과 함께 문학기행을 가는 일이 마치 봄날 소풍을 가는
- 소년과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을 어떻게
즐거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처럼 즐겁게 느껴졌다.
이해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나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
온 소나기의 원작과 패러디 부분을 비교하여 감상하게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한 후 질문하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학생들은 활자로만 만나던 작품
마을은 지상3층 규모의 황순원문학관, 인공 소나기를
소녀의 애틋한 마음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의 학생
속 주인공을 실제로 만난 것 같다며 오늘 보고 들은 것
체험할 수 있는 소나기 광장 등 소설 ‘소나기’의 배경
들이 ‘죽기 전에 고백했어야 한다’, 혹은 ‘몸이 약한
들로 좀 더 충만해진 모습이었다. 그저 순수한 사랑이
을 형상화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테마파크로 세
소녀가 병에 걸리게 했으니 소년도 같이 죽는 것이 마
야기를 다룬 줄로만 알았던 소설 ‘소나기’와 생소했
계 최대의 문학마을이라고 한다.
땅하다’ 등의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대답이 나왔다. 특
던 작가 황순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평소 어렵
히나 더 기발한 것은 ‘내가 소녀라면 무엇을 같이 묻
고 따분하다고 느껴졌던 현대문학들이 좀 더 친숙하게
몇 해 전 유럽여행할 때 체코의 유명한 작가 프란츠
어달라고 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느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을 좋아하는
카프카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작은 규모였지만
거의 ‘엽기적인 그녀 중학생’에 버금가는 대답이었다.
내 또래들을 만나 같은 경험을 하고 비슷한 감정을 교
그의 삶의 흔적과 유품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이 잘 보존
‘닌텐도요’, ‘핸드폰이요’, 심지어는 명품가방을 같
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니 책은 읽는 것이 중요한
되어 있었다. 물론 작가의 유명세도 있었겠지만 많은 사
이 묻어달라는 학생들도 있었다.
게 아니라 책을 읽은 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이
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관광명소로서의 구실을 톡
물론 교사가 원하는(?) 정답을 발표한 학생들도 있었
더 중요한 과정인 것 같다.
톡히 해내고 있었다. 나또한 박물관 전체에서 느껴지는
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설사 학생들이 이번 문학기행에서 보고 들은 기억들
카프카의 이미지에 압도되어 한동안 그의 작품을 두
의도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소설은 그냥 소설
을 다 잊어버린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저 작가 황순원
번 세 번 탐독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황순원문학촌 소
에 불과하고 소설을 통해 받는 감동이나 주제의식은 참
선생과 아니 윤초시네 손녀와 인사를 나눈 것만으로도
나기마을을 방문해보니 규모면이나 시설면에서 외국의
고서에나 나오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 같았다.
충분히 좋은 경험이지 않았을까?
여느 작가의 생가나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 아우라가 느
껴진다. 작가 황순원 선생이나 작품 소나기가 유명해지
사서교사로서 학교도서관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독
어느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서 교육을 고민하다 보니 자극적이고 빠르게 반응하는
“한 권의 책은 곧 한사람이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
되지 않을 까 살짝 기대도 해본다.
미디어에 친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책읽
는 것은 한사람과 깊이 소통하는 일과 같다.”
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도서
그 한사람은 책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약 20분간의 황순원문학촌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이
관을 친숙하게 느끼게 될까라는 화두에 항상 접하게 된
수도 있다. 또 바로 내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
끝난 후 모두들 소설 속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 이
다. 감상문 쓰기, 감상화 그리기, 북아트 등 여러 체험활
은 그 한사람을 통해 모르고 있던 해박한 지식이나 세
야기가 어떻게 펼쳐져 있을까 그리고 황순원 작가는 어
동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방법은 바로 내가 소설
상의 수많은 낯선 이야기들을 알 수 있고 인간의 내면
떤 인물이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황순원 문학관에
속 주인공이 되어 실제 작품 속 상황을 체험해 보는 것
을 들어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들어섰다. 문학관 전체가 소설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이다. 그런 점에서 문학기행은 작가와 작품의 발자취를
그런 책을 단지 읽기만 해도 좋다. 하지만 책 속 활자
놓아서 마치 방송국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
따라가고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독서활동
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세상 속으로 나가 내가 알게 된 많
이었다. 영상실에서는 소설 소나기를 4D로 재구성한 애
이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책 읽기 방법
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갖는 것. 이
니메이션을 상영했는데 비바람이 치는 장면에서는 실
중 하나인 것 같다.
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독서교육의 목표일
제로 천장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
것이다.
가 치는 등 영상 속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어 신기함을
지난 5월 29일 안양과천교육청이 주최한 책사랑 문
더했다. 그 외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황순
학기행의 장소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학생들
이은주(안양중학교)
원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이
과 함께 다녀왔다. 교과서 속에 나온 작품을 직접 만나
미 알고 있는 작품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에 대
러 간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학생들은 이미 한껏 들떠있
정보지기
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수성고등학교 도서부)
Q : 정보지기란 무엇인가요?
부원 전체가 남자들인지라 축구, 농구 같은 스포츠도 하면서 우애를 다
고, 여자 아이돌 그룹의 춤도 마스터해서 전도해준답니다. 보컬에는 한
지기도 하지요.
형규 군이 있는데 왜 여기에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2008년에 신설된 수성고등학교 도서부입니다.
긴말이 필요없고 4행시를 지어 드리겠습니다.
Q : 많은 활동을 하시는군요. 교내활동 말고 특별
Q : 정보기기로써 자부심을 느낄 때와 비참함을
정 : 정보를
한 대외활동도 하나요?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보 : 보호하고
지 : 지키는 패
다양한 체험활동을 많이 합니다. 2008년 책읽는 라디오 보이는
정보지기로서 자부심은 언제나 느끼지만, 특히 신간 도서가 들어
기 : 기있는 학생들입니다.
사람들에 출연했습니다. 양철북 독서신문 콘테스트, 수원시 중고등부 독
왔을 때 즐겁습니다. 저희가 작업한 책들을 기쁘게 읽는 학생들을 볼 때
서골든벨, 경기도 학생토론대회 등 각종 대회에도 꾸준히 참여하여 성
도 보람을 느낍니다. 늘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 책 파손 문제와 도
Q : 정보지기에게 도서부원이란?
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달 CA 시간에는 학교 안에만 있기보다는 선경
난 문제가 생길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 도서를 소중히 합시다!!!
같이 굴러가는 톱니바퀴라고 생각합니다. 한명 한명의 역할이 정
도서관, 국제도서전, 북스리브로 등 다양한 견학활동을 하고 있어요.
해져있고 그 역할을 충실이 수행하고 이것으로 커다란 수성고 정보지기
Q : 끝으로, 정보지기의 생활을 점수로 환산한다
란 시계가 굴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정보지기에게 사서선생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면 몇점일까요?
우리 맘을 잘 아는 형 같아요^^;; 매를 들고, 벌을 주기보다는 저
100만점에 110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부 활동도 재미있고 선
Q : 정보지기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나요?.
희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십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제
후배 관계도 좋고, 매일 보람도 느끼니 이보다 좋을 순 없겠죠?ㅋㅋ
엄중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됩니다. 작년 같은 경우 7:1
는 제발 머리 좀 기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의 경쟁률을 뚫고 도서부원들이 선출되었습니다. 단순하게 남들보다 뛰
김영주(수성고등학교)
어나고,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는 책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
Q : 모두들 잘생기고 씩씩하네요. 굳이 정보지기
할 수 있는 착한 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중에서 명물은 뽑자면 누구인가요?
모두가 엘리트로 뽑혀왔기 때문에 모두가 명물입니다. 먼저 렙퍼
Q : 정보지기는 주로 어떠한 활동을 합니까?.
기장 안수길군이 있구요. 참고로 목이 쉰 상태에서 슈퍼스타 K 1차 예
도서부로서 대출 반납 서비스 및 서가정리를 맡고 있습니다. 가
선을 당당히 통과한 실력이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도서관에서 귀여운 춤
끔(?)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같기도 합니다.
을 추는 댄서 이동희가 있구요. 참고로 그는 언제나 최신 곡을 흥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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