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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8월
대추벌 왕성한
바람끼를 못이긴 채
물봉선화 꽃잎
김 명 숙
투구를 쓰고
달려온 8월 속에
묻히면
나는 진분홍으로 슬퍼진다
산초나무 열매 톡톡 쏘아
부치는 남편같은 누리장 나무의
누린내 위를 달리던 벌레들의
가을 운동회처럼 질서없어도
예쁘지 않아도
하늘 가린 오동잎 대문
벌써 지고 있다
능선에 앉아
살짝 곁눈질 하는 사이
싸리나무처럼
들리고 싶을 때 아!
튼실한 줄기 되어 8월을 감고 싶다
* 천마산: 남양주시 호평동 소재, 해발 812m
김 명 숙
? 전북 고창 출생, 한국문인협회?남양주문인협회 회원
? 허난설헌 문학상 수상
? 시집 <어머니 포근한 향으로 교환되다>, <상왕십리역에서 그녀를 만났다>
? 현재, 남양주 별내초등학교 행정실 근무
『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경기교육』2010년 08월호
인쇄?발행일 2010년 8월 1일 발행인 김상곤 편집인 강규철 편집위원 윤금준, 김미영, 김병윤, 김성규, 김성관, 김성기, 김연화, 김희정,
박재근, 안진석, 이승진, 최윤정, 하병수, 한창석, 현종헌 사진 박천희, 임석영, 최은경, 황인용 만화 김세중 디자인 명성기획
경기도교육청 공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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