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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자리 l 특징 있는 유전자, 특징 없는 유전자
특징 있는 유전자,
특징 없는 유전자
화성능동초등학교 교사
김 광 섭
‘남보원’
,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KBS 개그콘서트 프로그램 중 하나! 난 요즘 이‘남보원’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은 내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황현희란 개그맨과 닮아서 생기는 것인데, 우리 아이들은
때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황연희 선생님!’
하고 말해 애써 잡아놓은 진지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깨뜨려 버리
기도 한다.
사실 나는 개그맨 황현희와 닮지 않았다. 어느 곳 하나 비슷한 곳도 없다. 그런데도 내게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내가 지극히 특징 없이 생겼기 때문이다. 얼굴형은 그리 넓적하지도 날렵하지도 않은 계란형에 눈썹은 약간 진한 역
八자 눈썹, 눈은 적당한 크기에 왼쪽에만 쌍커풀이 있는 가만히 있어도 웃는 모양이고, 코는 오똑하지도 납작하지도
않으며, 입술은 두툼해 보이나 그렇지 않고 입은 꽉 다문 모양도 아니고 벌리고 있는 모양도 아닌데다 피부는 약간
검은 색이다. 다시 말해 나의 이목구비는 뚜렷한 특징 없는 대한민국 표준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이유로 학창시절엔 가수 누구 닮았다, 군 복무 중엔 아나운서 누구 닮았다, 지금은 개그맨 닮았다, 이런 누구
닮았다는 소리를 꾸준히 들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자식이 생기고 나니 그런 나의 생김새 때문에 차츰 고민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5개월밖에 안
된 아기라서 모르지만 더 커 가면서도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지 못 할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 물론 어딘가 닮았다
고 해도 대한민국 표준형을 닮을 테니, 나와 판박이라는 말은 못 들을 것이 아닌가! - 자식이 나와 닮길 바라는 게
부모의 욕심인가? 나는 이유 없이 아내에게 질투를 느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아내는 정말 특징 있는 얼굴을 가지고
있어 조금만 닮아도 금방 티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할 만큼 인상적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눈은 가로로 길고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
있어 언뜻 보면 성깔 있어 보이고, 특히 콧등이 높이 솟아 있으며 입술은 진한 붉은 색에 선이 뚜렷하다. 또, 피부는
유난히 희어 눈사람을 보는 듯 남의 눈에 잘 띄는 얼굴이다. 나도 아내의 이런 모습을 한 번 보고 기억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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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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