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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발로 가는 자전거 l 교사?꿈을 향해 달리는 작은 별빛들
삼상초등학교 특수교사
김 시 온
양주시 장흥면의 가을 아침은 참 깨끗하고 맑다. 작은 것에서 발견하는 큰 기쁨과 감흥은 숲 속의 맑은 종소리처럼
나의 낮은 마음에서부터 은은하게 흐른다.
노찬이가 처음 우리 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온 그 날……. 그 날의 공기는 매우 차가웠다. 노찬이 어머니는 그 간에
멍든 서러움으로 붉게 물든 눈물을 토해내고 계셨다. 햇병아리 교사의 작은 손과 가슴을 아무리 펴 보아도 그 멍을
모두 안을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열심히 교육해 보겠다는 다짐과 약속으로 함께 손을 잡고 하루하루 차곡차곡 개별
화 교육(I.E.P.)을 적용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노찬이를 처음 가르치기 시작했던 날들은 정말 막막했다. 어머님께는 가정과 일상생활에서의 희망과 용기와 확신
을 드렸지만 막상 새내기 특수 교사는 초조하고 조바심이 났다. 그렇지만 나마저 초조해하면, 나마저 흔들리면, 나마
저 포기하면 노찬이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굳센 의지를 다졌다.
나는 음악치료를 통해 언어 표현력을 신장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서툰 기타솜씨로“OO는 어디 있나?”
하면“여기
라고 말하며 그림카드를 고르게 했다. 노찬이는 가족들 이름, 친구들 이름을 배웠고 학용품 이름 등 생활 주변의
구체 사물의 이름까지……. 매일 수도 없는 반복 끝에 3세 수준의
어휘를 조금씩 배워나갔다. 비록 배움은 느리지만 기다려주면 꼭
해내고야 마는 노찬이에게 나는 설정해 놓은 매일의 목표를 잘 이
행했을 경우, 제일 좋아하는 기차놀이를 강화물로 제공하거나 스
티커를 주면서 계속 반복 학습을 하였다. 보조 선생님이신 노찬이
어머님께는 일반화를 위해 매일 노찬이 일과를 사진으로 찍어서
카드로 만들어 상황마다 다른 어휘를 배울 수 있도록 제공하였고
집에서는 반복 학습 및 복습이 이루어졌다.
시간은 흘러흘러 그 꼬물거리는 유치원생은 2학년이 되었다. 노
찬이는 그간 정말 많이 컸다.
“아빠, 엄마”
라는 말만 할 줄 알지 수
용 언어와 표현 언어를 일치시키지 못하고 어려워하던 노찬이가 이
제는 스스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OO 주세요.”
도 하고 올바른
행동과 옳지 않은 행동들도 스스로“땡!”
이라고 말하며 분별할 줄
안다. 그럴 때면 나는 노찬이 머리를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토닥거리
며“어이구 잘한다!”감탄사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뒤돌아보면 언
제 이렇게 컸지 할 정도로 손톱처럼 자라는 우리 예쁜 노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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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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