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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러고 싶어요, 다 놓고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가 왜 교육
을 하는가? 교사도 물론이고요, 교장 교감 선생님, 여기 계신 장학사 선
생님들. 이 연수 같이 하셨으니까 이 과정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다 같이. 그리고 교수님처럼 앞에서 이론을 먼저 들여오시는 분들, 내가
왜 정말 이론을 들여왔는가? 내가 정말 아이를 위해서 하는가? 아니면
우리 아이의 수업을 찾아서
정말…….
솔직하게 깨고 말씀 드릴게요. 저는 교사가 아이를 위한 사람, 그 다음
에 교사 자신을 위한 사람, 아니면 아이를 이용하는 사람, 어떤 사람이
건 상관없이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 안에도 그 세 가지가
서근원,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매 순간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보내는
아이들한테, 나는 이 순간에 이 행동을 하는 게 아이를 위해서 하는 건
지, 아니면 내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은 내가 아이를 이용하
기 위해서 하는건지. 그게 너무 힘들어요.
나를 완전히 깨부솨서
어제도 저희 모둠에서 말씀하셨지만, 연아에 대해서 제가 자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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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하고, 저는 그 부분에서 잘 모르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계속
010년 12월 마지막 날 오전, 대구 태암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이미옥 선생님
분석할 때는 나는 그애라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또 이건 아닌 것 같기도
이 초중등학교 교사 50여 명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하고, 저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러면서 그 수업 하나를 이렇게 오
랜 시간동안 봤는데. 처음으로 해봐서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잘 모르
저는 너무 힘들어요. 이 과정 자체가. 나를 완전히 처음부터 깨부솨서……. (청
겠다는 생각에……. 그 문구를 어제 정준석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
중들 웃음) 내가 관념 속에서는 지금까지 계속 아이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
을 듣고, 아 정말 나는 나를 버렸다고 그냥 생각했는데. 그게 내 관념에
각하고 있었는데 제 행동이 안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 거예요. (울먹이
서 버렸구나. 내 머리에서만 버리고 진짜 가슴으로는 나를 안 버렸구나.
며 잠시 말을 멈춤. 청중들 격려의 박수를 침) 제가 어제 정말 독약의 준거처가
계속 나는 내 안에 존재하는 가운데 내 위주로 애들을 보고 있다라는
아니었는가. (다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닦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
이 생각 때문에 너무나 힘듭니다.
생각 때문에 지금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제 머리 속에서. 근데 그것을 외부에 돌
그런데 제가 연수하면서 이렇게 우는 건 정말 처음이거든요. (웃음) 이
리는 것도 아닌 것 같은 거에요. 그렇다고 모두 다 엄연히 내 안에서 찾기에도 너
런 감동을, 감동이라고 해야 하나 심진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뭔가 하나
무 벅차요. 저를 막 누르고 있어요. 위에서. (잠시 말을 멈춤)
를 제 머리 속에 전구를 하나 탁! 때려주신, 그런 문제의식을 갖게 해주
이틀 동안 제가 계속 생각을 적고 싶다고 제 중간 기록에 썼습니다. 진심으로
신 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구요. 혁신학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생각을 너무나 적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마지막 날 이 순간이 되니까 이 생각을
만약에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정말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하는 혁신
적고 그냥 내가 돌아가면 또 다시 제가 3월에 다른 아이들을 만나서 그 수많은
학교인지, 아니면 진짜 이 연수의 정신을 잘 살려서 우리 대구에 있는 아
아이의 인생에 제가 독약의 죄를 또 짓는 게 아닌가? 그러면 내가 왜 여기에 있어
이들을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혁신학교인지 거기에 대한 모토를 생각하
야 되는가? 나는 왜 교사를 그렇게 (선택)했을까? 너무 힘듭니다, 지금 이 순간
고, 정말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하는 혁신학교라면 오히려 이거 안했으면
이. (말을 멈추고 울먹임)
“수업의 질적 이해와 실천” 연수 과정에 참여한 교
▶ 이 글은 2010년 12월에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주관하여 실시한
“수업의 질적 이해와 실천”(2011년 3월 22일 발간)에 쓴 같은 제목의 글 가운데 일부
사들이 작성한 보고서 모음집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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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는가? 교사도 물론이고요, 교장 교감 선생님, 여기 계신 장학사 선
생님들. 이 연수 같이 하셨으니까 이 과정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다 같이. 그리고 교수님처럼 앞에서 이론을 먼저 들여오시는 분들, 내가
왜 정말 이론을 들여왔는가? 내가 정말 아이를 위해서 하는가? 아니면
우리 아이의 수업을 찾아서
정말…….
솔직하게 깨고 말씀 드릴게요. 저는 교사가 아이를 위한 사람, 그 다음
에 교사 자신을 위한 사람, 아니면 아이를 이용하는 사람, 어떤 사람이
건 상관없이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 안에도 그 세 가지가
서근원,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매 순간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보내는
아이들한테, 나는 이 순간에 이 행동을 하는 게 아이를 위해서 하는 건
지, 아니면 내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은 내가 아이를 이용하
기 위해서 하는건지. 그게 너무 힘들어요.
나를 완전히 깨부솨서
어제도 저희 모둠에서 말씀하셨지만, 연아에 대해서 제가 자신 없이
2
발표를 하고, 저는 그 부분에서 잘 모르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계속
010년 12월 마지막 날 오전, 대구 태암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이미옥 선생님
분석할 때는 나는 그애라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또 이건 아닌 것 같기도
이 초중등학교 교사 50여 명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하고, 저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러면서 그 수업 하나를 이렇게 오
랜 시간동안 봤는데. 처음으로 해봐서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잘 모르
저는 너무 힘들어요. 이 과정 자체가. 나를 완전히 처음부터 깨부솨서……. (청
겠다는 생각에……. 그 문구를 어제 정준석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
중들 웃음) 내가 관념 속에서는 지금까지 계속 아이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
을 듣고, 아 정말 나는 나를 버렸다고 그냥 생각했는데. 그게 내 관념에
각하고 있었는데 제 행동이 안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 거예요. (울먹이
서 버렸구나. 내 머리에서만 버리고 진짜 가슴으로는 나를 안 버렸구나.
며 잠시 말을 멈춤. 청중들 격려의 박수를 침) 제가 어제 정말 독약의 준거처가
계속 나는 내 안에 존재하는 가운데 내 위주로 애들을 보고 있다라는
아니었는가. (다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닦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이
이 생각 때문에 너무나 힘듭니다.
생각 때문에 지금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제 머리 속에서. 근데 그것을 외부에 돌
그런데 제가 연수하면서 이렇게 우는 건 정말 처음이거든요. (웃음) 이
리는 것도 아닌 것 같은 거에요. 그렇다고 모두 다 엄연히 내 안에서 찾기에도 너
런 감동을, 감동이라고 해야 하나 심진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뭔가 하나
무 벅차요. 저를 막 누르고 있어요. 위에서. (잠시 말을 멈춤)
를 제 머리 속에 전구를 하나 탁! 때려주신, 그런 문제의식을 갖게 해주
이틀 동안 제가 계속 생각을 적고 싶다고 제 중간 기록에 썼습니다. 진심으로
신 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구요. 혁신학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생각을 너무나 적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마지막 날 이 순간이 되니까 이 생각을
만약에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정말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하는 혁신
적고 그냥 내가 돌아가면 또 다시 제가 3월에 다른 아이들을 만나서 그 수많은
학교인지, 아니면 진짜 이 연수의 정신을 잘 살려서 우리 대구에 있는 아
아이의 인생에 제가 독약의 죄를 또 짓는 게 아닌가? 그러면 내가 왜 여기에 있어
이들을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혁신학교인지 거기에 대한 모토를 생각하
야 되는가? 나는 왜 교사를 그렇게 (선택)했을까? 너무 힘듭니다, 지금 이 순간
고, 정말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하는 혁신학교라면 오히려 이거 안했으면
이. (말을 멈추고 울먹임)
“수업의 질적 이해와 실천” 연수 과정에 참여한 교
▶ 이 글은 2010년 12월에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주관하여 실시한
“수업의 질적 이해와 실천”(2011년 3월 22일 발간)에 쓴 같은 제목의 글 가운데 일부
사들이 작성한 보고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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