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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보내는
편지
우리들에게 꿈이란 무엇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얼마나 많은 신나는 일이 있는지 이제 깨닫게 되었으니
우리들 꿈의 목록은 선생님의 목록보다 많아질 것 같습니다
존 고다드(John Goddard) 선생님에게
녕하세요? 고다드 선생님. 제가 생면부지 선생님에게 이렇게 공개적인 편
지를 쓰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선생님은 저를 잘 모
수업 디자인을 위해 글을 모으신다니 어깨가 실은 더 무거
모릅니다. 경우에 따라 제 수업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태도
르시겠지만, 저는 선생님의 꿈 목록 127가지를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었
) 선
워지기도 합니다.
가 조금씩 다릅니다만, 아이들의 지식이 일부 과학적 내용
기 때문에 선생님 이름은 마치 이웃집에 사시는 친한 형님이나 선배님 이름같이
에 대한 조금 더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덜 알고 있다는 정도
느껴진답니다.
우린 아는 만큼 느끼고,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듯
의 차이만 있다고 생각됩니다. 재산이 ‘부익부 빈익빈’
합니다.
되는 것처럼 지식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시인
편지를 왜 쓰게 되었냐구요? 실은 과학 과목을 담당하시는 K 선생님께서
괴테가 하신 말씀 “We see what we look for, we look
“한국의 과학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학교 밖의 시선으로 지적해 달라”고 부탁
저는 연구원에 오는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
for what we know”혹은‘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홍준
을 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선생님의 꿈 목록이 한국의 과학교육 현실과
학 강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만, 글을 통해서 말을 하려고
선생님의 말씀을 전해주곤 합니다. 정말로 우린 아는 만큼
연결이 되는지 궁금해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확실하게 보고 있습
하니 이 또한 참 어렵습니다. 더욱이 제가 경험하고 만나는
느끼고, 사랑하고, 행복해 하는 듯합니다.
니다. 연구원을 방문하는 많은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선생님의 꿈 목록 127 가
사람들이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고, 저의 좁은 시야와 생
지가 무엇이었는지 들려줄 때 그 어둠속에서 빛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뛰고
각이 자칫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께 누가 되면 어쩌나
저에게도 사내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중학교 삼학년과 초
있는 희망의 빛줄기들 말이지요. 선생님의 꿈 목록에는 배우고 싶었던 것부터 원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지요.
등학교 오학년인 녀석들은 아버지가 과학을 하고 있어서 그
시문화 답사, 읽고 싶은 책 목록, 음악, 책 쓰기, 몸무게 80 kg 유지, 운동하기,
존 고
런지 둘 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연구소에서 동료들
뱀 독 빼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좋은 자극이자 본
최근에 저는‘아바타(Avatar)’ 영화를 보여주면서 제 강
끼리 이야기 할 때,“철없는 아이들이 과학자 되겠노라면 참
보기입니다. 선생님의 꿈 목록을 보기 전까지 우리들에게 꿈이란“의사나 변호사
연을 시작하곤 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판도라 행성에 사는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식으로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 하곤
되기”혹은“훌륭한 아빠나 엄마 되기”정도가 전부인줄 알았거든요. 무엇이 되
나비 족과 수많은 상상의 동식물들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합니다만, 저는 속으로 좋아라 합니다. 과학자가 지금은 20
는 것도 중요하지만, 갖기, 가보기, 해보기, 먹어보기, 남을 유익하게 하기 등 얼
더욱이 나비 족이 숭배하는 신비한 나무 밑에 숨겨진 초전
년 전에 비하여 대우가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60년 전
마나 많은 신나는 일이 있는지 이제 깨닫게 되었으니 우리들 꿈의 목록은 선생
도체(superconducting material)는 상온에서도 초전도체
전쟁의 폐허에서 오늘처럼 번영을 누리게 된 뒤에는 산업발
님의 목록보다 많아질 것 같습니다.
가 된다는 장점 때문에 지구인들이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
전을 이룬 이공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국민소득 4
고, 그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입니다. 영화
만불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공계의 발전
우리들의 호기심은 수학, 철학, 과학 이라는 학문으로 발전되어 사람들은 공기
한 장면 보여주고 나서 실제로 액체 질소를 사용하여 초전
이 필요합니다. 물론 한류와 같은 문화를 판매하기 위해서
하나 없는 우주를 옆의 나라 갔다 오는 것처럼 드나들게도 만들었고, 빛 하나 들
도체가 영구자석 위에서 자기 부상하는 ’마이스너 효과‘를
는 문학이나 예술도 더 발전해야 합니다만, 꾸준한 우리의
지 않는 수천 미터 바다 속에 미생물들이 태양계와는 별도의 생태계를 형성하면
보여주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기해합니다. 우
먹거리는 물건을 제조하고 생산하는 기술이 있어서 가능했
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게 하였습니다.
리는 정말로 그런 행성을 발견하면 어쩌면 치열한 싸움을
던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수업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에
학교 세상
할 수 밖에 없을까요?
게,“너희들 모두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학가가
K 선생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편지글에“이글이 실리는 책의 제목은‘수업혁
되든, 시인이 되든, 아니면 연예인이 되는 과학적인 마음을
신저널-행복수업’이며,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읽게 되실 것이다”라는 말씀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의 학교 수업이 어떤지는 저는 잘
가질 필요는 있다”고 강조합니다.
과 함께,“칭찬과 비판 모두 환영하겠노라”고 편지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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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편지
우리들에게 꿈이란 무엇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얼마나 많은 신나는 일이 있는지 이제 깨닫게 되었으니
우리들 꿈의 목록은 선생님의 목록보다 많아질 것 같습니다
존 고다드(John Goddard) 선생님에게
녕하세요? 고다드 선생님. 제가 생면부지 선생님에게 이렇게 공개적인 편
지를 쓰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선생님은 저를 잘 모
수업 디자인을 위해 글을 모으신다니 어깨가 실은 더 무거
모릅니다. 경우에 따라 제 수업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태도
르시겠지만, 저는 선생님의 꿈 목록 127가지를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었
) 선
워지기도 합니다.
가 조금씩 다릅니다만, 아이들의 지식이 일부 과학적 내용
기 때문에 선생님 이름은 마치 이웃집에 사시는 친한 형님이나 선배님 이름같이
에 대한 조금 더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덜 알고 있다는 정도
느껴진답니다.
우린 아는 만큼 느끼고,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듯
의 차이만 있다고 생각됩니다. 재산이 ‘부익부 빈익빈’
합니다.
되는 것처럼 지식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시인
편지를 왜 쓰게 되었냐구요? 실은 과학 과목을 담당하시는 K 선생님께서
괴테가 하신 말씀 “We see what we look for, we look
“한국의 과학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학교 밖의 시선으로 지적해 달라”고 부탁
저는 연구원에 오는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
for what we know”혹은‘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홍준
을 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선생님의 꿈 목록이 한국의 과학교육 현실과
학 강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만, 글을 통해서 말을 하려고
선생님의 말씀을 전해주곤 합니다. 정말로 우린 아는 만큼
연결이 되는지 궁금해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확실하게 보고 있습
하니 이 또한 참 어렵습니다. 더욱이 제가 경험하고 만나는
느끼고, 사랑하고, 행복해 하는 듯합니다.
니다. 연구원을 방문하는 많은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선생님의 꿈 목록 127 가
사람들이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고, 저의 좁은 시야와 생
지가 무엇이었는지 들려줄 때 그 어둠속에서 빛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뛰고
각이 자칫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께 누가 되면 어쩌나
저에게도 사내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중학교 삼학년과 초
있는 희망의 빛줄기들 말이지요. 선생님의 꿈 목록에는 배우고 싶었던 것부터 원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지요.
등학교 오학년인 녀석들은 아버지가 과학을 하고 있어서 그
시문화 답사, 읽고 싶은 책 목록, 음악, 책 쓰기, 몸무게 80 kg 유지, 운동하기,
존 고
런지 둘 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연구소에서 동료들
뱀 독 빼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좋은 자극이자 본
최근에 저는‘아바타(Avatar)’ 영화를 보여주면서 제 강
끼리 이야기 할 때,“철없는 아이들이 과학자 되겠노라면 참
보기입니다. 선생님의 꿈 목록을 보기 전까지 우리들에게 꿈이란“의사나 변호사
연을 시작하곤 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판도라 행성에 사는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식으로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 하곤
되기”혹은“훌륭한 아빠나 엄마 되기”정도가 전부인줄 알았거든요. 무엇이 되
나비 족과 수많은 상상의 동식물들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합니다만, 저는 속으로 좋아라 합니다. 과학자가 지금은 20
는 것도 중요하지만, 갖기, 가보기, 해보기, 먹어보기, 남을 유익하게 하기 등 얼
더욱이 나비 족이 숭배하는 신비한 나무 밑에 숨겨진 초전
년 전에 비하여 대우가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60년 전
마나 많은 신나는 일이 있는지 이제 깨닫게 되었으니 우리들 꿈의 목록은 선생
도체(superconducting material)는 상온에서도 초전도체
전쟁의 폐허에서 오늘처럼 번영을 누리게 된 뒤에는 산업발
님의 목록보다 많아질 것 같습니다.
가 된다는 장점 때문에 지구인들이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
전을 이룬 이공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국민소득 4
고, 그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입니다. 영화
만불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공계의 발전
우리들의 호기심은 수학, 철학, 과학 이라는 학문으로 발전되어 사람들은 공기
한 장면 보여주고 나서 실제로 액체 질소를 사용하여 초전
이 필요합니다. 물론 한류와 같은 문화를 판매하기 위해서
하나 없는 우주를 옆의 나라 갔다 오는 것처럼 드나들게도 만들었고, 빛 하나 들
도체가 영구자석 위에서 자기 부상하는 ’마이스너 효과‘를
는 문학이나 예술도 더 발전해야 합니다만, 꾸준한 우리의
지 않는 수천 미터 바다 속에 미생물들이 태양계와는 별도의 생태계를 형성하면
보여주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기해합니다. 우
먹거리는 물건을 제조하고 생산하는 기술이 있어서 가능했
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게 하였습니다.
리는 정말로 그런 행성을 발견하면 어쩌면 치열한 싸움을
던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수업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에
학교 세상
할 수 밖에 없을까요?
게,“너희들 모두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학가가
K 선생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편지글에“이글이 실리는 책의 제목은‘수업혁
되든, 시인이 되든, 아니면 연예인이 되는 과학적인 마음을
신저널-행복수업’이며,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읽게 되실 것이다”라는 말씀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의 학교 수업이 어떤지는 저는 잘
가질 필요는 있다”고 강조합니다.
과 함께,“칭찬과 비판 모두 환영하겠노라”고 편지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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