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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술전형으로 대학간다
경제적 인간에게는 합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개념이 하나 더 추가된다. 타인에 대해서는
일절 돌보지 않고 자신의 물질적 이익만을 최대화하려는 이기적 인간이라는 점이다. 오로지 사익만을 추구
하는 사람이 만일 이타적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 행동은 어떤 보답을 기대하는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인간은 윤리나 도덕이라는 개념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다.
2단계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으로 행동한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 중 하나는 ‘인간은 합리적이다’이다. 경제적인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
는 것을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인간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고,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게 된다고 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경제학의 이론들이다.
하지만 과연 인간이 그렇게 합리적일 수 있을까? 이러한 전제에 대해 반론을 던진 것이 제한된 합리성
(bounded rationality)이다. 제한된 합리성은 기존의 인간의 합리성의 전제에 의문을 던진다. 우선, 인간은
정보를 모두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취직을 할 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 입사했을
때 만나게 될 수 있는 상사들의 성격과 같은 요소들을 전부 알 수는 없다. 최대한 정보를 모을 수는 있겠지
만, 모든 정보를 알 수는 없다. 또한 그것이 올바른 정보라는 보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 이러한 정보들을 모으는 데는 비용이 든다. 수시 원서를 쓸 때, 학생들은 여러 입시업체들의 정보를
구매하여 예측을 하게 된다. 또, 서점에서 관련 도서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때 지출되는 금전적인 비용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돈만 많으면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있을까? 이러한 일들을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적
비용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정보 획득도 무한정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인간의 인지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막장 아침드라마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에 A, B, C 세 사람이 나오는
데 삼각관계이다. 그런데 A의 어머니가 나와서 B와의 결혼을 반대하며 삼각관계에 끼어든다. 그런데 B의
아버지가 A의 어머니와 바람을 피웠던 사람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예전에 헤어진 여동생이 있다. 그런데
그 여동생이 B의 어머니이다. 그런데 B와 C는 또 알고 보니 이복남매이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A의 친가와
B는 혈연관계가 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도대체 누가 나쁜 놈인가? 이렇게 막장드라마 하나만 봐도 인
물간의 관계를 그리는 게 너무 힘들다. 즉, 인간은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 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리성을 갖춘
상태에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은 ‘기대한 수준’이다. 위에서 언급한 취
업 문제를 다시 떠올려보면, 모든 정보를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얻어온 정보 중에서 자신의 이익이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기업에 입사하게 되는데,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정해둔 기준(월급, 복지 등)에
맞는 수준의 기업을 찾는 순간 추가적으로 정보 탐색을 하기보다는 그대로 취업을 하게 된다. 그것이 전체
모든 정보를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경우의 수에서 최적의 선택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그 선택한
사람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선택이 되는 것이다. 즉, 제한된 수준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뜻이다.
제한된 합리성 개념은 인간의 선택이 무조건적으로 비합리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현실 속에서 인간
이 어떻게 합리성을 발휘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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