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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 많다보니 나무 이름을 다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교사가 생태교육을 꺼려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게 뭐예
요?”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식물이 많지
않기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나무 이름, 풀 이름을 외우는 것에 상당히
집착하였다. 암기에 젬병이라 학년 초 아이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
주는 것에도 초긴장하는데, 아무리 외워도 식물의 특징과 이름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 게다가 같은 식물이라도 어릴 때 모습과 성장
하면서의 모습이 다르고, 1차엽과 2차엽이 다르며, 계절에 따라 자
연에 적응하는 모습이 각각 다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식물도 사는
서식처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으니, 마치 외국 배우
▲ 식물찾기 수업
를처음보았을때다같게보이는현상과비슷하다.
늘 어렵다. 게다가 새, 수서곤충, 야생동물, 양서파충류 등 무슨
나는지, 소나무와 함께 살아온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어떠한
동물은 또 그리 많은지…. 이름을 외우는 것은 내게 스트레스였다.
지이해하는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살아온 세월을 느껴보고 지나온 시간을 더듬어 보면
이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삶의 철학과
서숲에서만나는나무의의미가달라졌다.
가치를 찾아 무엇을 왜, 어떻게 꿈꾸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 숲
이 지니는 참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므로 숲은 단순히 나
숲을생명이꿈틀거리는공간이라말하는것은숲에사는다양한
무가 무성한 곳이 아니라 온갖 생명체가 자신만의 꿈을 꾸는 공간
생물과 미생물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이루어 끊임없
인것이다.사람도그생명체중일부일뿐이다.
이움직이고변화하며삶과죽음의세계를이루고있기때문이다.
숲(나무)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소나무를 만지고 느끼는 과정에서 소나무가 뿌리
를 내리는 환경을 이해하고, 어린 소나무가 어떻게 성장하여 가는
지, 그 소나무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많은 곤충과 새들이 어떻게 만
54 자연에서 희망을배운다
아이들과 숲에 갔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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