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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의자립을위해어떤일들을하셨나요?
둘째아이는조산아로태어났어요.생후4개월까지중환자실에있었는데,퇴원할때의MRI상으
로는뇌가깨끗하다고했거든요.그런데6개월정도에아이가움직이지않으니까,병원을찾아갔죠.
재활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자고 하셔서 7개월 때부터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계속했어요.
그때는무조건재활재활재활이었던거죠.
그리고일상보다재활이중요하다고느껴져서유치원을포기했었어요.대신유치원에서못해주
는것들을해주려고노력했어요.아이를많이관찰하고,선생님과의상호작용대신버스기사
아저씨나 가게 이모들하고 인사를 주고받게 했죠. 아이의 일상적인 루틴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적응시키면서자립을준비하고있어요.
다만최선책보다는차선책까지항상준비를해야한다는생각이들어요.제가잘못된선택을
해서얻은경험도많았거든요.
Q
후회하는선택이있으신가요?
장애인진단을받으려고결심하고갔는데교수님이말리시더라고요.잘따라오고있으니까취학
전까지지켜보자고.그때진행을하고싶다고우겼어야했는데.유치원도빨리보내고,사회에
빨리보내고싶다고우겼어야했는데그선생님말만듣고장애인이안되는건가?좋은건가?
이런식으로미룬거죠.우리아이는이미장애를갖고있는데.그래서다른분들은병원도한
개만다니지말고,골고루다녔으면좋겠어요.이력때문에옮기기가쉽지않지만,우리가의학적
으로전문직이아니니까여러의견을듣는게좋을것같아요.아이가이게아니면어떨까하는
식으로차선책을생각해야하는거죠.
Q
아이가없으면안되겠다고느꼈던계기를알려주실수있을까요?
셋째를임신했었어요.그런데17주에유산이된거예요.아기가금방까지내뱃속에있었는데,
1분 전까지 내 뱃속에서 심장이 뛰고 있던 아이인데. 2주 동안 응급실에서 버티고 버텼는데
양수도다빠져나가서아기를꺼내야한다고하더라고요.그때까지도심장이뛰고있었거든요.
어쩔수없는상황에서그렇게아기를보낸거죠.
16주이상부터는장례도할수있다고하더라고요.눈물도안나고,멍때리고,지금상황이꿈
같았어요. 장례식 가면 화장할 때 이름이 떠야 하는데 이름이 없어서 김란 아기라고 뜨는데
그게너무충격인거예요.그때부터꾹꾹참았던게터져서3시간정도펑펑소리지르고울었
어요. 그러고 집에 왔는데 아이들은 엄마가 2주 만에 오니까 너무 신난 거예요. 엄마 이제 안
아파?아기 어디 갔어?이렇게 말하니까 설명할 길이 없더라고요. 그때 큰아이가 할아버지가
계신곳으로갔나봐.할아버지가지켜줄거야.이렇게말하더라고요.생각밖의위로를받았죠.
2023당신의이름을안다는것:학부모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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